유안타증권은 22일 대림산업의 분할과 재상장이 구조적인 복합기업 디스카운트(할인)를 빠르게 해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분할되어 나오는 DL이앤씨의 목표 시가총액은 약 3조4000억 원, DL은 2조 원 수준일 것으로 분석했다.
대림산업은 25일 지난 인적 물적분할의 후속 절차로 존속법인인 DL과 신설법인인 DL이앤씨로 재상장될 예정이다.
김기룡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분할비율은 DL과 DL이앤씨가 0.4437144대 0.5562856이다"면서 “매매거래 직전 시가총액 기준 DL은 약 1조2800억 원, DL이앤씨는 약 1조6100억 원 수준이다”고 설명했다.
DL이앤씨는 기존 대림산업의 별도 기준 건설부문과 대림건설(보통주 지분 63.9%), 해외법인(사우디, 터키)을 가져간다.
DL은 물적분할 한 DL케미칼(지분 100%)을 비롯해 건설 부문을 제외한 기존 대림산업 기타 자회사(글래드호텔, Cariflex 등)의 지주사 역할을 한다. 기존 대림산업의 지분법 회사였던 여천NCC와 폴리미래는 DL케미칼 아래 위치하게 된다.
김 연구원은 “DL이앤씨의 목표 시가총액은 약 3조4000억 원으로 상승여력은 약 113%로 추정한다”면서 “DL이앤씨 기업가치 2조4000억 원과 대림건설 4000억 원, 해외법인 1000억 원, 지난해 4분기 아크로 서울 포레스트 오피스 매각 대금 유입을 반영한 DL이앤씨(별도) 순현금 약 5000억 원을 합산해서 산출했다”고 설명했다.
DL의 목표시가총액은 약 2조 원으로 잡았다. 57% 가량 상승여력이 있다는 판단이다.
김 연구원은 “DL케미칼 관련 화학부문 영업가치는 유안타증권 석유화학 EV/EBITDA 6.5배를 적용했고, 여천NCC, 폴리미래는 지분율 50%와 비상장, 투자자산 할인율을 각각 30% 적용하여 산출했다”면서 “글래드호텔을 비롯한 기타 주요 자회사는 장부가, 비상장 관련 각각 30%의 할인율을 적용했다”고 말했다.
이번 대림산업의 분할과 재상장은 건설과 화학 사업을 동시에 영위하며 발생했던 대림산업의 구조적인 복합기업 디스카운트를 빠르게 해소해 나갈 것으로 전망했다.
김 연구원은 “DL이앤씨의 경우, 해외 수주 확대 및 신사업 추진 등을 가정한 예상 시가총액 상단은 4조6000억 원, 향후 사우디와 터키의 신규수주 부재를 가정한 하단은 약 2조5000억 원”이라면서 “2019년 삼호+고려개발 합병(DL건설)과 대림씨엔에스 매각 등에 이어 이번 분할 재상장을 통한 대림그룹 지배구조 개편 이후 대림(코퍼레이션)의 DL 지배력 강화 수순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