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부터 바로 사업에 성공한 기업가들은 자신의 부족한 부분을 잘 보완한 사람들이다. 즉 제품이 아무리 좋아도 유통과 마케팅이 받쳐주지 않아서 시장에 진입조차 할 수 없다면 그 사업은 실패하는 것이고, 아무리 훌륭한 기술과 서비스를 계획 중이라 하더라도 그 기술이 개발될 수 있는 단계별 자금 확보가 되지 않으면 그 기술은 결국 사장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첫 사업에 실패한 후 두 번째, 세 번째 도전에서 성공한 기업가들도 많다. 첫 사업의 실패를 딛고 일어선 기업가들을 보면, 자신의 실패 이유를 절실히 깨닫고 또한 그 실패의 요인을 보완한 사람들이다. 즉 처음부터 바로 성공한 기업가들의 성공 요인인 보완의 요소에 더하여 똑같은 실패를 하지 않으려는 변화가 더 보태진 사람들이라는 것이다.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일 중 하나가 자신의 부족함을 깨닫고 변하려는 자세이기 때문이다.
6년 동안 수많은 스타트업과 재도전 기업가들을 만났다. 결국 성공하고야마는 기업가들의 성공 요인은 무척 다양한 반면, 연속된 실패의 늪을 빠져나오지 못하는 사람들을 보면 비교적 명확한 공통분모가 있다는 걸 발견했다. 성공하는 기업가들은 기본적인 성공 요인들 외에 각자 다른 자신들만의 탁월한 성공의 특징을 가지고 있었지만, 실패하는 기업가는 똑같은 실수를 계속 반복하고 있다는 점이었다. 즉 잘못된 습관을 계속 축적하고 있다는 걸 모르고 있다는 것이다. 창업 교육에 있어 ‘이렇게 하면 성공한다’는 지침도 중요하지만 ‘이렇게만 하지 않아도 실패하지 않는다’에 대해 알려주는 게 더 효율적이라고 보는 이유다.
실패의 요인 중 하나로 ‘시장의 함정’이 있다. 아무리 좋은 제품도 시장에서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실패한다는 것이다. 창업이란 아이디어를 현실화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보통 겨우 시장에 대해 알게 될 때쯤 실패하게 되는데, 이때 체득하게 된 시장에 대한 감각은 사업의 성공 확률을 훨씬 더 높여주게 되지만 우리 사회는 한 번 실패한 사람에 대한 재도전의 기회를 주는 게 너무 어렵기 때문에 그 소중한 경험이 사장될 공산이 크다. 그렇다면 첫 창업에서부터 시장의 감각, 경영의 감각, 성공의 감각등을 어느 정도 갖추고 출발하는 게 중요하다.
시장에 대해 모른다는 것은 나 이외의 타인과 이 세상에 대한 관심이 없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준비하는 아이템에 대해 자신이 제일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머리로 말하고 있는 자신보다 온 몸으로 느끼고 있는 상대방이 훨씬 더 현명하게 판단한다는 걸 믿지 않는다. 상대방의 말을 잘 들을 수 있어야 공감할 수 있는 능력도 커지는 것이고, 상대방의 마음에 대해 상상해 볼 줄도 알아야 이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에 대한 상상력도 더 키울 수가 있는데 말이다. 여기서 상대방이란 바로 시장을 움직이는 사람들, 즉 고객이 된다는 사실을 알아차리지 못한다.
그런데 이렇게 다른 사람들에 대해 둔감한 사람들을 보면 공통점이 있다. 다음에 열거하는 세 가지에 무관심하다는 것이다. 먼저 자신의 사업 아이디어를 현실화하는 데 따른 조언과 자문을 구하는 데 인색하다. 즉 피벗(Pivot)에 익숙하지 않은 것이다. 피벗이란 새로운 가설을 테스트하기 위한 구조화된 노선 교정을 말하는 것으로, 제품과 전략에 대한 불확실한 초기 아이디어를 의도적으로 빠르게 바꾸는 것을 말한다.
두 번째로는 매일 자신을 돌아보는 자신만의 성찰의 시간을 잘 갖지 않는다는 것이다. 감사하는 데 둔감하고 미안해하는 데 인색하다. 하루 7~10분의 명상이 불러오는 놀라운 효과에 대해 잘 알지 못한다. 인간의 뇌에 대해 연구한 결과들을 보면 명상하지 않은 뇌와 명상한 뇌의 차이가 얼마나 큰지에 대해 강조한다.
“우리가 생각에 집중하고 마음에 주의를 기울일 때 변화가 일어난다. 자유로이 흘러가는 생각에 수시로 제동을 걸어 간섭하기 시작할 때 우리의 뇌는 물리적, 화학적, 구조적, 기능적 변화를 나타낼 것이다. 습관 개선과 정신 훈련만큼 우리의 뇌에 효과적이고 집중적인 변화를 일으키는 방법은 없다. 생각을 통해 당신의 뇌가 더 나은 기능을 수행하도록 만들라. 그러면 당신이 기대한 그대로 실현될 것이다.”
뇌의 능력을 일깨우는 또 다른 방법은 책을 읽는 것이다. 책을 읽는 행위는 세상을 이해하고 상상하는 가장 빠른 간접 경험의 통로다. 일정 시간 이상 꾸준히 독서하는 습관은 경험하지 못했던 시장에 대해 예측하게 하는 세 번째 공통분모가 된다.
시장에 대해 잘 알고 싶은가. 그렇다면 하루에 10분만이라도 감사한 것에 대해 생각해 보고 미안했던 점을 기록해 보는 시간부터 가져보는 게 어떻겠는가. 체험 경제에서 감정 경제로 바뀌고 있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더욱 중요해지는, 실패하지 않는 창업의 기본적 습관이 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