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은 IT 첨단 기술로 무장한 새로운 노동자 계층을 가리키는 말로, 기존의 화이트칼라나 블루칼라를 대체할 새로운 '기술 노동자'를 뜻한다. 미국의 경제학자 리프킨(Jeremy Rifkin)의 저서 '노동의 종말 The End of Work'에서 처음 등장한 이 단어는 무엇일까?
정답은 '실리콘칼라'다.
기존 화이트·블루 칼라의 이분법에서 벗어난 실리콘 칼라는 IT 기술을 보유한 지식 노동자를 뜻한다. 이들은 2000년대 이후 정보통신기술(ICT) 산업이 성장하며 신흥 계급으로 부상했다.
실리콘칼라 개념은 미국의 경제학자 제러미 리프킨(Jeremy Rifkin)이 1995년 출간한 저서 '노동의 종말'(The End of Work)에서 처음 등장했다. 리프킨은 당시 저서에서 IT 기술을 보유한 실리콘 칼라의 등장으로, 컴퓨터가 인간의 일을 대신하면서 많은 일자리가 사라지는 우울한 미래를 전망했다.
26년 전 그의 예측은 실제 현실이 되어 나타나고 있다. 2021년 현재 인공지능(AI)과 비대면 산업의 부상으로 실리콘칼라 직군은 주목받고 있지만, 수많은 서비스 산업 노동자들이 일자리를 잃었다.
국내에도 그와 비슷한 예측을 한 학자가 있었다. 2017년 서울대 공대의 유기준 교수팀은 ‘미래 도시에서 시민들이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라는 보고서에서 "2090년 한국 사회의 대부분 직업이 AI 로봇으로 대체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에 따라 AI 권력이 초양극화 사회를 만들며, 플랫폼을 소유한 극소수 IT 기업 0.001%만이 일자리를 독점할 것이라 보았다.
연구진은 또 IT 기술자 밑에는 정치인, 인기 연예인처럼 뛰어난 재능을 가진 플랫폼 스타들이 차지하는데, 이 비율은 0.002%에 불과할 것으로 내다봤다. 나머지 99.997%에 달하는 대다수 시민들은 플랫폼에 종속돼 인공지능 로봇과 일자리 경쟁을 벌이는 '프레카리아트'로 전락할 것이라 전망했다.
프레카리아트(Precariat)란 '불안정한'이라는 뜻의 이탈리아어 ‘프레카리오’와 노동 계급을 의미하는 독일어 '프롤레타리아트'의 합성어로, 불안정한 고용 상황에 놓인 노동자 계층을 가리키는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