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로 건강기능식품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면서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식품ㆍ유통업체들의 경쟁이 치열하다.
건강기능식품 시장은 매년 꾸준히 성장하고 있는 블루오션이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인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건기식 시장 규모는 6조1905억원으로, 처음으로 6조원대를 돌파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2019년(5조9646억원)보다 3.8% 커진 수치다.
특히 지난해 산업통상자원부가 건기식을 추천하고, 소분 및 배송 판매하는 서비스를 규제 샌드박스 시범사업으로 허용하면서 건기식이 유통가의 새로운 먹거리로 떠올랐다.
이에 따라 식품, 제약 등 관련 기업들은 물론 유통업체까지 너나 할 것 없이 건기식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특히 이마트에 이어 롯데마트도 맞춤형 소분 건강기능식품 시장 진출을 앞두고 있다.
20일 특허청에 따르면 롯데쇼핑은 최근 ‘VIVA 비바 건강 마켓’의 상표권을 출원했다. ‘비바 건강 마켓’은 특허 제 05, 21, 29, 32, 35, 39 분류로 각각 약제·의료용 및 수의과용 제제, 가정용 또는 주방용 기구 및 용기, 음료용 시럽 및 음료수 제조제 등에 해당한다.
롯데쇼핑 측은 “아직 구체적인 계획 등이 정해지지 않았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업계에서는 롯데마트가 건강기능식품 매장을 론칭할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풀무원은 지난해 7월 올가홀푸드 방이점에 소분 건기식 매장인 ‘퍼팩’을 오픈했으며 이마트도 지난달 말 서울 성수동 본점에 건기식 매장인 ‘IAM(아이엠)’을 열고 운영을 시작했다.
'아이엠'은 이마트가 스타업인 모노랩스와 손잡고 개인 맞춤형 건기식을 추천해주는 인공지능(AI) 알고리즘에 기반해 개인에 최적화된 상품을 추천·판매하는 매장이다. 개인마다 다른 건강 상태와 라이프스타일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영양제만을 조합해, 이를 간편히 섭취할 수 있도록 1회 섭취량을 한 팩씩 개별 포장해 제공하는 방식이다.
영양제 종류는 비타민·칼슘·마그네슘·아연·밀크씨슬·테아닌·히알루론산 등 21종으로 최대 12종의 영양제를 조합할 수 있어 총 169만여 개의 조합이 가능하다. 이마트는 성수점을 시작으로 연내 운영 점포를 6개 점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롯데마트의 강성현 대표는 지난달말 이마트 본점에 문을 연 '아이엠' 매장을 방문하기도 했다. 이 자리에서 강희석 이마트 대표와 만나 강기능식품과 관련된 AI 추천 서비스를 체험하는 등 관련 서비스에 대한 높은 관심을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