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코로나19 시대 최고 승자…가입자 사상 첫 2억 명 돌파

입력 2021-01-20 13:26 수정 2021-01-20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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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1억 명 도달 후 3년 만에 두 배 늘어
매출은 전년비 22% 증가하며 사상 최대치
시간 외 거래서 주가 12%↑

세계 최대 동영상 스트리밍 업체 넷플릭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시대 최고 승자로 자리매김했다. 넷플릭스 가입자 수가 사상 처음으로 2억 명을 돌파했다.

1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기준 넷플릭스의 글로벌 가입자 수는 2억370만 명으로 집계됐다. 가입자 수는 2017년 3분기에 1억 명을 넘은 후 3년 만에 두 배로 늘었다.

2020년 한 해 동안 신규 가입한 사람은 3700만 명으로 전년 대비 31% 급증했다. 넷플릭스는 광고 없는 동영상 서비스여서 가입자 동향이 회사의 성장 능력을 평가하는 지표다. 넷플릭스는 올해 1분기 가입자 수가 600만 명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눈에 띄는 것은 북미가 아닌 해외 가입자 수가 크게 늘었다는 점이다. 지난해 4분기 북미 지역 신규 가입자 수는 86만 명에 그쳤지만, 아시아에서는 200만 명, 라틴아메리카에서는 120만 명이 추가됐다. 유럽과 중동, 아프리카 지역에서는 450만 명이 유입됐다.

지난해 4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2% 증가한 66억4444만 달러(약 7조3206억 원)로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레피니티브 집계 전문가 전망치는 66억2600만 달러였다. 다만 순이익은 5억4215만 달러(주당 1.19달러)로 전년 동기의 5억8700만 달러(주당 1.30달러)에서 8% 줄었다. 팩트셋 집계 전문가 전망치는 주당 1.36달러 순익이었다.

투자자들은 넷플릭스가 고성장을 지속한 것에 환호했다. 넷플릭스의 주가는 시간 외 거래에서 12% 넘게 폭등했다. 넷플릭스의 주가는 지난 1년간 48% 가까이 올랐다.

자체 제작 드라마 ‘퀸스 갬빗’과 ‘브리저튼’ 등이 높은 인기를 끌고 코로나19가 재확산한 것이 넷플릭스의 실적 호조에 영향을 미쳤다고 전문가들은 풀이했다. 넷플릭스의 자체 콘텐츠는 올해에도 활발하게 출시될 예정이다. 넷플릭스는 현재 500개 이상의 콘텐츠가 준비돼있으며 올해 70여 편의 영화를 내놓겠다고 밝혔다.

넷플릭스가 더는 외부 자금을 조달할 필요가 없다고 선언한 것도 투자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넷플릭스는 “일상적인 업무를 위해 외부 자금 조달이 필요하지 않을 것”이라며 “잉여현금흐름(free cash flow)은 올해 손익분기점을 넘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넷플릭스는 그동안 콘텐츠 제작 비용 등에 사용하기 위해 막대한 자금을 조달했다. 2019년에는 잉여현금흐름이 마이너스(-) 33억 달러를 기록할 정도였다. 부채 규모는 100억~150억 달러로 유지될 예정이지만, 콘텐츠 예산을 유지하면서도 부채를 갚을 만큼 충분한 수익을 올리고 있다는 것이 핵심이다.

강력한 경쟁자들은 넷플릭스에 위협적인 존재다. 월트디즈니의 스트리밍 서비스 디즈니 플러스(+)는 2019년 11월 첫선을 보인 후 지금까지 누적 가입자 수 9000만 명을 달성했다. 워너미디어의 HBO맥스와 컴캐스트의 피콕은 지난해 상반기 스트리밍 시장에 진출했다. 넷플릭스는 이에 대해 “우리의 전략은 간단하다. 매일 서비스를 개선해 만족도를 높일 수 있다면 1위가 될 수 있다”며 “지난 한 해는 이러한 접근 방식이 통했다는 증거”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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