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보] 이주열의 행복한 고민2, 주금공·외국환중개·국금센터 ‘누굴 앉힐까’

입력 2021-01-20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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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금공 부사장에 임형준·허진호·유상대, 외국환중개 사장에 정규일 거론
한은 부총재보 민좌홍·김현기 유력..28일 한은 올 상반기 정기인사도 가늠자

▲올 1월말과 5월 각각 임기가 종료되는 주택금융공사 부사장과 외국환중개 사장에 한국은행 전현직 부총재보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통상 주금공 부사장과 외국환중개 사장은 한은 부총재보 몫이었다. 사진은 물망에 오르고 있는 임형준 전 부총재보, 허진호 전 부총재보, 유상대 부총재보, 정규일 부총재보(사진 왼쪽부터).
▲올 1월말과 5월 각각 임기가 종료되는 주택금융공사 부사장과 외국환중개 사장에 한국은행 전현직 부총재보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통상 주금공 부사장과 외국환중개 사장은 한은 부총재보 몫이었다. 사진은 물망에 오르고 있는 임형준 전 부총재보, 허진호 전 부총재보, 유상대 부총재보, 정규일 부총재보(사진 왼쪽부터).

한국주택금융공사 부사장, 서울외국환중개 사장, 국제금융센터 부원장.

3년만에 찾아온 큰 폭의 인사시즌에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행복한 고민에 빠졌다. 한은이 출자했거나 출자한 회사가 전액출자해 이들 자리가 한은 몫으로 인식되고 있는데다, 실제로 그간 한은 부총재보(이하 보)나 국장급에서 이들 자리를 채웠기 때문이다.

아울러 두 명의 보 임기 종료가 예정돼 있어 한은을 둘러싼 내외부 인사폭은 커질 수밖에 없다. 또, 누구를 앉히느냐에 따라 보 인사 시기도 빨라질 수 있겠다.

실제, 1월말 김민호 주금공 부사장(전 한은 보)을 시작으로, 4월 하근철 국금센터 부원장(전 한은 커뮤니케이션국장), 5월 전승철 외국환중개 사장(전 한은 보)의 임기가 종료된다. 5월엔 유상대·정규일 보도 임기를 마친다.

◇ 주금공 부사장 전현직 부총재보 각축, 외국환중개 사장 정규일 거론 = 주금공 부사장엔 전·현직 보가 각축을 벌일 전망이다. 우선, 임형준(59세) 전 보가 이름을 올리고 있다. 2019년 상반기 퇴임한 그는 이주열 총재를 총재로 만든 킹메이커 중 한명으로 현직 재직당시 이 총재 오른팔 역할을 해왔다.

허진호(59세) 전 보의 인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2019년 7월 퇴임한 그는 주로 통화정책을 담당해왔던 인물이다. 2008년 이 총재가 부총재보로 정책기획국을 담당할 당시 정책기획국내 금융기획팀장을 맡았었다.

현직인 유상대(58세) 보 가능성도 높다. 통상, 현직 부총재보가 주금공 부사장으로 자리를 옮겨왔다는 점도 그렇고, 지난해 8월 부총재 인사 당시에도 이름을 올린 바 있기 때문이다. 또, 그가 국제국 업무를 주로 담당하고 있다는 점에서 업무연관성이 높은 외국환중개 사장으로 자리를 옮기기 어렵다는 점도 반영할 것이기 때문이다.

그는 국제협력국장으로 재직하던 2017년 고고도미사일(THAAD·사드) 보복 사태 와중에도 중국과의 통화스왑 연장계약을 성사시킨데 이어, 그해말 캐나다, 2018년초 스위스와 신규 통화스왑계약을 연이어 체결한 주역이다.

다만, 올 초 임기가 종료된 이정환 주금공 사장 후임 인사가 미뤄지고 있어 임명시기는 다소 순연될 전망이다. 앞서 이정환 사장 후임으로는 최준우 전 금융위원회 증권선물위원회 상임위원이 내정된 바 있다.

외국환중개 사장에는 정규일(58세) 보 이름이 거론되고 있다. 최근 금융위가 주도하고 있는 전자금융거래법 개정안을 둘러싼 갈등 국면에서 비교적 대응을 잘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는 정치권과도 인맥이 두텁다.

국금센터 부원장 인선도 관심사다. 한은 국장 출신 몫으로 보로 승진하지 못한 고참급 국장 인사가 이동해왔다.

▲주택금융공사 부사장 인선에 따라 한국은행 신임 부총재보 인선도 빨라질 수 있다는 관측이다. 민좌홍 금융안정국장과 김현기 국제국장이 유력시 되는 가운데, 여성인 전태영 인사경영국장도 물망에 오르고 있다(사진 왼쪽부터).
▲주택금융공사 부사장 인선에 따라 한국은행 신임 부총재보 인선도 빨라질 수 있다는 관측이다. 민좌홍 금융안정국장과 김현기 국제국장이 유력시 되는 가운데, 여성인 전태영 인사경영국장도 물망에 오르고 있다(사진 왼쪽부터).

◇ 후임 보엔 민좌홍·김현기 등 물망 = 후임 부총재보엔 민좌홍(56세) 금융안정국장과 김현기(55세) 국제국장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유상대·정규일 보가 각각 국제국과 금안국을 관할해왔다는 점에서 업무연관성도 높다.

우선 민좌홍 국장은 2019년말 신호순 전 부총재보가 증권금융 부사장으로 자리를 옮긴 때부터 이름이 거론된 인물이다. 2018년 2월 기획재정부 민생경제정책관에서 복귀해 한은 임원승진 코스인 정책보좌관에 앉았다. 이후 불과 4개월만인 그해 6월 금융결제국장을 거쳐, 8개월만인 2019년 3월부터 금안국장을 맡아왔다.

김현기 국장은 이주열 총재 취임후 주요 보직을 두루 거치고 있는 이 총재 키즈 중 한 명이다. 이 총재 비서실장을 거쳐, 런던사무소장, 공보관 이후 2019년 7월 주전공분야인 금융시장국 국장에 올랐다.

이어, 작년 7월부터 국제국장을 역임 중이다. 이 총재 취임 초기 부총재보에 올랐던 김민호 현 주금공 부사장도 다양한 경험이라는 차원에서 금융시장국과 통화정책국이라는 주된 경력을 버리고 국제국을 담당하기도 했었다는 점에서 당시 김 국장 인사를 두고 임원 승진을 앞둔 경력관리 차원으로 해석한 바 있다.

이밖에도 유리천장 깨기 차원에서 여성인 전태영(56세) 인사경영국장을 발탁할 가능성도 있다. 그는 여성 최초의 여성 지역본부장과 국장이라는 타이틀을 갖고 있다. 2014년 국고증권실장을 거쳐, 2017년 대구경북본부장, 2018년 인사경영국장에 올랐다. 다만, 인사경영국장으로 뚜렷한 카리스마를 보여주고 있지 못한 점, 한은 노조와도 다소 불편했다는 점은 약점으로 꼽힌다.

한편, 올 상반기 한은 정기인사가 28일로 예정돼 있는 가운데, 인사 결과에 따라 임원급 인사를 가늠해 볼수도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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