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론 수경재배기술이 현장에 본격적으로 보급된다. 병해충을 줄이고 균일한 품질로 생산할 수 있어 수출이 더욱 활성화될 전망이다.
농촌진흥청은 2018부터 지난해까지 3년간 연구 개발한 멜론 수경재배기술을 지침서로 만들어 지방 농촌진흥기관과 농업인에게 배부하고, 주요 생산지에 본격 보급할 계획이라고 18일 밝혔다.
이번에 보급하는 멜론 수경재배기술은 코코넛 열매껍질을 가공한 친환경 코이어 배지를 사용하는 것이다.
이 수경재배기술로 멜론을 재배한 결과 '히어로', '달고나' 등 6품종은 당도가 12브릭스(Brix) 이상 높았고, 무게도 수출 규격인 1.5∼2.0㎏으로 조절 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멜론 수경재배는 토양재배에 비해 시간과 노동력을 크게 줄일 수 있고, 토양에서 전염되는 병해충 발생 우려가 거의 없다. 다만 수경재배의 초기 설치 비용이 토양재배보다 높지만 10년 사용 기준으로는 1㏊당 175만 원의 이익이 발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현재 우리나라 수경재배 면적은 2019년 기준 3785㏊로 딸기·토마토 등 열매채소가 전체 수경재배 면적의 90.3%를 차지하고 있다. 멜론 면적은 13.1㏊로 0.3%에 머물러 있다.
농진청은 이번 수경재배기술이 본격적으로 보급되면 수출에 적합한 품질의 멜론을 연중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어 수출 확대는 물론 재배면적도 더욱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충근 농진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시설원예연구소장은 "수경재배를 하면 물로 키워 싱겁다는 오해가 있는데, 오히려 정밀한 양·수분 관리로 고품질의 멜론을 안정적으로 생산할 수 있다"며 "앞으로 멜론 수경재배기술 보급을 통해 농가 소득 향상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현재 우리나라 멜론 수출량은 국내 생산량의 약 3∼4% 정도로 2019년 기준 수출량은 1555톤, 수출액은 465만 달러다. 주로 홍콩·일본·대만·싱가포르 등으로 수출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