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르웨이서 화이자 백신 맞고 29명 사망…‘고령층 접종’ 딜레마

입력 2021-01-18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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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스라엘·포르투갈·이탈리아 등 사망 사례…국내서도 예의주시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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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7일 EU 일원으로 화이자-바이오엔테크 코로나19 백신의 접종 주사를 실시한 이탈리아 토리노에서 의료진이 자주색 마개의 화이자 백신 주사병을 들고 있다. (AP/뉴시스)
▲ 지난달 27일 EU 일원으로 화이자-바이오엔테크 코로나19 백신의 접종 주사를 실시한 이탈리아 토리노에서 의료진이 자주색 마개의 화이자 백신 주사병을 들고 있다. (AP/뉴시스)

노르웨이에서 화이자-바이오앤테크가 개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맞은 직후 29명이 사망하면서 고령층 백신 접종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다.

노르웨이 보건 당국은 17일(현지시각)일까지 코로나19 예방 접종을 한 75세 이상의 사람들 가운데 총 29명의 사망자가 보고됐다고 밝혔다. 사망자 대부분 요양원에 입원한 고령자로 75%가 80세 이상이라고 덧붙였다. 이들은 코로나19 백신을 맞은 뒤 얼마 지나지 않아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노르웨이 의약품청은 “15일까지 노르웨이에서 사용할 수 있는 백신은 화이자-바이오앤테크 백신뿐이었다”면서 “모든 사망자는 이 백신과 연관돼 있다”고 밝혔다. 이어 “보고된 모든 사망 사례는 심각한 기저질환을 앓는 노인이었으며, 대부분이 메스꺼움·구토·발열·주사 부위의 국소 반응과 기저질환의 악화와 같은 부작용을 경험했다”고 덧붙였다.

노르웨이 보건당국은 “기저질환뿐 아니라 상대적으로 가벼운 부작용도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화이자와 바이오엔테크는 노르웨이 당국과 협력해 사망원인에 대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화이자는 성명에서 “지금까지 발생한 사망자 수는 놀라울 정도는 아니며 예상했던 수준”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노르웨이 외에도 미국·이스라엘·포르투갈·이탈리아 등에서 화이자 코로나19 백신을 접종 후 사망하는 사례가 잇따르면서 안전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에서도 예의주시하는 상황이다.

최인호 더불어민주당은 수석대변인은 18일 국회에서 고위전략회의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노르웨이의 화이자 백신 접종자 29명이 사망했다는 보도를 관심 있게 공유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나라의 백신 접종과 관련해 앞으로도 (안전이 전제돼야 한다는) 관점에서 백신 문제를 잘 점검해 나가자고 했다”고 덧붙였다.

더불어민주당은 일부 국가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사망자가 잇따르는 상황과 관련해 “접종의 속도도 중요하지만, 안전이 반드시 전제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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