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간다 선거관리위원회는 지난 14일 치러진 대선 개표를 마감한 결과 무세베니 대통령이 58.64%의 득표율로 당선됐다고 발표했다. 팝스타 출신의 야당 후보인 보비 와인(본명 로버트 캬쿨라니)의 최종 득표율은 34.83%였다. 무세베니 대통령은 우간다의 무자비한 독재자 이디 아민 정권이 무너진 뒤 7년 만에 쿠데타로 정권을 잡았고 35년간 ‘철권 통치’를 이어왔다.
팝스타 출신의 야당 후보인 와인은 이번 선거가 조직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와인은 “선거관리위원회 발표는 실제 선거 결과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면서 “모든 우간다 국민은 이번 선관위의 발표를 거부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와인 후보는 선거 부정에 관한 영상 증거가 있다면서, 인터넷이 정상화하면 이 증거를 공유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CNN은 이번 선거에서 전체 우간다 유권자 1800만 명 중 1000만 명 미만이 투표해 투표율이 55% 정도에 그쳤다고 지적했다.
이번 선거는 투표일 직전까지 수개월 간 폭력적인 상황이 이어졌다. 특히 정부는 팝스타 출신의 야당 후보인 와인을 탄압했고, 지난해 11월 와인 후보 체포 후 벌어진 소요사태 진압 과정에서는 45명이 사망했다. 와인 후보는 보안 당국에 의해 고문과 학대를 당했다고 국제형사재판소에 탄원도 했다. 더욱이 당국은 개표 진행 중에 와인 후보의 자택에 군인들을 배치해 사실상의 가택연금 상태로 만든 뒤 최종 선거 결과를 공개해 논란이 일고 있다. 미국과 유럽연합(EU)은 선거감시단을 파견하려 했으나 우간다 정부의 방해로 무산됐다. 그러나 전날 무세베니는 승리 연설에서 “이번 투표는 공정하게 진행됐다”면서 부정선거 의혹을 일축했다.
와인 후보 측은 선거 후 소요사태에 대한 우려가 커지자 “비폭력적이며 합법적인 방법을 통해 선거 결과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