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바이든 당선인의 취임식을 1주일 앞두고 2만 명 넘는 군 병력이 워싱턴D.C.에 배치됐다. 시위대의 의회 의사당 난동 사태 이후, 추가 테러 경고가 잇따르자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는 것이다.
병력 규모는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에 파견된 미군을 합친 것보다 많다. 이라크와 아프간에 파견된 미군 병력은 각각 2500명 수준이다. 워싱턴D.C. 경비를 위해 4배나 많은 주방위군이 동원된 셈이다.
뮤리엘 바우저 워싱턴D.C. 시장은 “전례 없는 대혼란 상태에 놓여 있다”면서 “지난주 의회 폭동 사태로 취임식 준비 모습이 바뀌었다”고 강조했다.
앞서 미 연방수사국(FBI)는 취임식을 전후해 50개 주와 워싱턴 D.C.에서 무장시위가 계획되고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우려가 커지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1일부터 24일까지 2주간 수도 워싱턴에 비상사태를 선포, 봉쇄조치에 들어갔다. 백악관 인근 도로 곳곳이 차단된 상태다.
20일 취임식 당일에는 워싱턴D.C. 한복판 명소인 내셔널몰도 전면 폐쇄된다. 내셔널몰은 백악관 인근의 링컨기념관과 워싱턴기념탑, 의회의사당까지 잇는 넓은 지대로 취임식 때 전국에서 인파가 모여든다. 이미 행사장 주변에 펜스가 설치됐으며 도로 차량도 통제되고 있다.
바이든 당선인도 보안 우려 커지면서 취임식 당일 델라웨어주 윌밍턴 자택에서 기차로 이동할 예정이었으나 계획을 변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