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글로비스가 울산항만공사와 함께 베트남 최대 경제도시인 호찌민에서 복합물류센터 운영 사업을 추진한다고 14일 밝혔다.
양사는 양해각서(MOU)를 맺고 베트남 호찌민 항만 배후단지 3만㎡ 부지에 복합물류센터를 건립해 전략적 협업에 나서기로 했다. 이르면 내년부터 본격적인 복합물류센터 운영에 돌입한다. 복합물류센터 완공 후 양사는 이곳을 통해 베트남 현지 콜드체인ㆍ자동차 부품ㆍ일반 화물 물류를 수행할 계획이다.
양사는 특히 콜드체인(냉장ㆍ냉동 물류) 시장에 주목하고 있다. 동남아 지역은 고온 다습한 기후 특성상 식품, 의약품 등을 운송할 때 콜드체인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중요해서다.
현대글로비스는 지난해부터 콜드체인 시스템을 활용해 한국산 농식품을 중국 주요 곳곳에 운송하고 있다. 베트남에도 이 노하우를 적용해 해상운송, 통관, 창고 보관, 내륙 운송 등 수출 전 과정을 원스톱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또한, 호찌민 복합물류센터는 동남아시아에 공급하는 자동차 부품의 물류기지로 활용되는 동시에 비(非) 자동차 물류도 수행한다. 베트남에 진출하는 섬유ㆍ식품ㆍ전자 등 다양한 분야의 중소기업을 대상으로도 종합물류서비스를 제공해 판로 개척을 지원할 예정이다.
현대글로비스는 복합물류센터 운영이 안정화하면 이를 바탕으로 다양한 신규 사업 개발에도 나설 계획이다. 호찌민 도심 지역에 소규모 도심형 물류창고인 풀필먼트(물류 일관 대행) 센터를 구축해 한국산 농수산식품ㆍ K팝 상품ㆍ고급 소비재 등을 운송하는 전자상거래 물류를 수행할 방침이다.
베트남과 캄보디아를 넘나드는 국경 운송도 추진한다. 호찌민을 거쳐 캄보디아 프놈펜으로 가는 화물을 유치해 보관, 운송, 통관까지 수행하는 일괄물류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베트남은 동남아시아에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나라 중 하나다. 풍부한 인적자원과 비교적 젊은 평균 연령층을 기반으로 큰 소비 잠재력을 보유해 인도차이나반도의 강국으로 자리하고 있다. 현대글로비스는 베트남 공략을 위해 2019년 하노이에 법인을 설립했다. 지난해에는 호찌민 지사를 설립하며 사업 영역을 확대해오고 있다.
현대글로비스 관계자는 “호찌민 복합물류센터가 베트남을 넘어 아시아 전 지역에서 통하는 사업모델로 확장될 수 있도록 성공적인 안착을 위해 노력하겠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