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하반기부터 인터넷전문은행 시장에 토스뱅크가 영업을 시작하면서 본격적인 3파전 구도가 형성된다. 기존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는 시중은행과 차별화 전략을 앞세워 성장세를 지속할 방침이다. 행장이 공석 상태인 케이뱅크는 이번주 중 차기 행장을 내정, 경영공백을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13일 금융 업계에 따르면 케이뱅크는 이르면 이번주 안에 후임 행장을 내정한다. 최근 일신상의 이유로 이문환 행장이 사임하면서 경영공백이 우려되고 있지만, 후임행장 인선에 속도를 높여 리스크를 최소화할 방침이다. 케이뱅크는 12일 임원추천위원회를 열어 후임 행장 선임을 위한 논의에 본격 착수했다.
3년 가까이 ‘개점휴업’을 했던 케이뱅크는 지난해 7월 영업재개에 나선이후 지난해 12월 가입자 200만 명을 돌파했다. 영업재개 5개월 만에 65만 명의 가입자를 확보한 것으로 월 평균 13만 명의 가입자를 새롭게 유치한 셈이다. 지난해 1월부터 6월까지 신규 가입 고객이 15만 명(월평균 2만5000명)이었던 것을 고려하면 영업재개 이후 월평균 고객은 약 5.2배 성장했다.
카카오뱅크는 지난해 3분기 406억원의 순이익을 올리며 전년도 순이익(154억 원)의 2.6배 기록 순항. 올해 기업공개(IPO)를 통해 더욱 몸집을 키울 예정이다. 올 하반기 토스뱅크가 출범하면서 인터넷 전문은행의 규모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토스뱅크는 이달 중 금융위원회 본인가 승인을 신청할 것으로 알려졌다. 승인 이 성공적으로 진행되면 올해 하반기 본격 영업을 시작할 계획이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은행권에서 수년째 핵심 화두가 디지털사업 강화인데 비대면 서비스를 주를 이루고 있는 인터넷전문은행의 경쟁력은 더욱 커질 것”이라며 “중신용자 소상공인 특화 서비스 같은 차별화 전략을 앞세워 시중은행보다 더 많은 혜택을 제공하기 위한 노력도 병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가 올해도 현금자동입출금기(ATM) 수수료 무료 정책을 이어간다. 케이뱅크는 최근 ATM 수수료 면제 기간을 오는 6월 30일까지 연장한다고 공지했다. 전국 GS25 편의점과 전국 모든 은행의 ATM 기기 사용 시 수수료가 면제되며 출금·입금·이체 등 모든 ATM 거래가 해당된다.
앞서 카카오뱅크도 지난해 말까지였던 ATM 수수료 무료 이용 기간을 올해 6월 30일까지 연장했다. 카카오뱅크는 2017년 7월 출범 때부터 계속 ATM 수수료 무료 정책을 유지해왔다. 이를 통해 고객에게 혜택으로 돌아간 누적 비용은 총 140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에만 약 600억 원이 ATM 이용 고객에게 혜택으로 돌아갔다. 전년(431억 원)보다 약 40% 증가한 규모다.
케이뱅크의 경우는 ATM 수수료 면제 정책을 GS25 편의점과 우리은행에서만 일부 운영하다 2019년 1월 전 은행으로 확장했다. 인터넷은행들이 ATM 수수료 무료 정책에 나서는 것은 시중은행과의 차별화를 위해서다. 인터넷은행들은 시중은행과 달리 지점이 없는 만큼, ATM을 고객에게 차별화된 서비스를 경험하도록 할 수 있는 주요 접점으로 해석하고 있다. 인터넷전문은행 관계자는 ”ATM 수수료를 비용이 아닌 ‘고객 혜택’으로 생각하고 있다“면서 ”수수료 면제로 인해 가입자 수 증가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