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처음 온라인으로 개최되는 세계 최대 전자ㆍIT 전시회 'CES 2021'에서 주목해야 할 기술 트렌드는 뭘까. CES 주최 측인 미국 소비자기술협회(CTA)는 원격진료와 사물지능, 증강현실, 로봇, 디지털전환 등을 꼽았다.
12일(현지시간) CTA는 '주목해야 할 CES 2021 기술 트렌드(CES 2021 Tech Trends To Watch)'란 세션을 개최했다.
먼저 CTA는 "위기의 순간에는 언제나 혁신이 따랐다"며 "과거 2008년 금융위기 이후에 클라우드 시장이 급성장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코로나 시대였던 2020년 혁신은 역대 최대였다"며 "올해 혁신을 이를 능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전자상거래는 과거 10년간의 배송 실적을 지난해 단 두 달 만에 달성했다. 원격 의료 예약 건수는 10년 실적을 15일 만에 달성했다. 또 넷플릭스가 7년 만에 달성한 5000만 구독자 숫자를 '디즈니+'라는 스트리밍 서비스는 5개월 만에 도달했다.
올해는 이 같은 작년 실적으로 넘는 역대 최대 혁신의 해가 될 것이란 전망이다.
CTA는 '사물지능'(Intelligence of Things)'을 중요한 트렌드로 내세웠다. 모든 사물 하나하나에 모인공지능이 들어간다는 용어다. 기존의 IoT(Internet of Things) 개념에서 나아간 새로운 IoT다.
가트너는 올해 로봇 공정 자동화 시장이 20억 달러 규모가 될 것으로 예측했다. 특히 코로나 팬데믹이 인공지능(AI)과 머신러닝 등을 더 중요하게 만들 것으로 보는 IT기술 전문가는 43%에 달했다.
또 CTA는 "인공지능을 더욱 빠르게 실행해 줄 클라우드 사용량은 지난해보다 올해 59% 성장이 예상된다"고 했다.
원격 의료 역시 CTA가 유망 트렌드로 꼽은 분야다. CTA는 원격 진료기기 시장을 주목해 보라고 조언했다. 환자들이 병원으로 가기 힘들어지면서 집에 각종 진단기기를 갖추고, 의사에게 결과를 읽어주는 방식으로 진료가 많이 이뤄진 데 따른 것이다.
원격진단기기 시장은 2020년 매출 3억6300만 달러에서 올해 6억3200만 달러로 무려 73% 급성장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또 2021년 8억4500만 달러, 2022년 9억6200만 달러, 2023년 10억9500만 달러로 성장할 전망이다.
CTA는 디지털 전환도 주목했다. 예를 들어 미국 소비자는 코로나 이전과 비교해서 디지털 피트니스 소비가 30~35% 늘었다. CTA는 "피트니스 센터들은 고객이 건강 목표에 도달하도록 온라인 영역에서 새로운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증강현실(AR)도 다시 주목할 분야로 꼽았다. CTA의 스티브 쾨닉 부사장은 세션이 끝난 후 별도의 기자회견에서 "올해는 증강현실의 원년이 될 수 있다"고 했다.
CES에는 나오지 않았지만, 페이스북과 애플이 올해 증강현실 안경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 중국 TCL은 이번 CES에서 가상현실 웨어러블 글래스를 공개했다. 일반 가상현실 헤드셋에 비해 무게가 무려 80% 줄어든 게 특징이다.
로보틱스&드론 역시 주목할 기술 분야로 꼽혔다. 비대면 일상화로 인해 로봇과 드론의 역할이 무엇보다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