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외국인 투자 의사와 송금 모두 감소했다. 다만 투자 의사를 밝힌 신고액은 200억 달러를 돌파해 체면은 살렸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해 외국인직접투자(FDI·외투)가 신고 기준 11.1% 감소한 207억 5000만 달러, 도착 기준 17.0% 감소한 110억 9000만 달러를 기록했다고 12일 밝혔다.
업종별로 보면 제조업의 경우 신고는 27.4% 감소한 59억 7000만 달러, 도착은 57.4% 준 21억 달러를 기록했다. 신고 기준으로 기계장비·의료정밀이 전년 대비 3억 1000만 달러, 제지·목재가 1억 달러 각각 감소했다.
서비스업은 신고가 2.7% 줄어 143억 5000만 달러, 도착은 13.0% 늘어 86억 6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신고기준으로 유통이 12억 7000만 달러, 부동산이 7억 1000만 달러 줄었다. 다만 금융·보험에서 29억 8000만 달러 증가하면서 감소 폭을 일부 상쇄했다.
국가별론 △미국 신고 53억 달러(-22.5%), 도착 9억 1000만 달러(-34.5%) △유럽연합(영국포함) 신고 47억 2000만 달러(-33.8%), 도착 37억 8000만 달러(-47.0%) △일본 신고 7억 3000만 달러(-49.1%), 도착 5억 달러(-57.9%) 등 감소했다. 반면 △중화권 신고 54억 6000만 달러(26.5%), 도착 29억 4000만 달러(34.4%) △기타 신고 45억 4000만 달러(25.9%), 도착 29억 6000만 달러(101.6%)는 증가했다.
유형별로는 △그린필드형은 신고 145억 1000만 달러(-8.8%), 도착 60억 3000만 달러(-8.2%) △M&A형은 신고 62억 3000만 달러(-16.0%), 도착 50억 6000만 달러(-25.5%)를 기록했다.
산업부는 지난해 외투(도착기준)는 코로나19 상황에서 상반기 큰 폭으로 감소했으나 하반기 회복세에 진입해 2015년 이후 6년 연속 200억 달러를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UNCTAD는 2020년 글로벌 FDI가 30~40%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고 지난해 상반기 글로벌 FDI는 3990억 달러로 전년 동기 7770억 달러 대비 절반 가량이 줄었다. 이런 상황에서 6년 연속 200억 달러를 돌파한 것은 선방했단 평가도 있다.
박정욱 산업부 투자정책관은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 19 유행 및 재확산 반복ㅇ로 인해 글로벌 FDI는 크게 감소한 가운데 우리나라 감소폭은 상대적으로 양호했다”며 “코로나19로 인한 글로벌 경제 위기 상황에도 불구 6년 연속 200억 달러대 외국인직접투자를 유치하며 (한국이) 안전한 투자처임을 확인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