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생 이후 가공식품 구매 빈도는 줄었지만, 온라인을 통한 구매는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주로 구매하는 가공품은 면류와 육류가공품, 간편식 등이었고, 건강기능식품을 복용하는 가구는 10% 증가했다.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지난해 7∼9월 식품 주 구매자 2002명을 대상으로 '2020년 가공식품 소비자 태도 조사'를 시행한 결과를 11일 발표했다.
가공식품 구매 주기는 '주 1회'라고 답한 응답자가 전체의 50.2%로 집계됐다. 이어 '2주 1회' 23.2%, '주 2∼3회' 20.6%, '월 1회' 4.9%, '월 1회 미만' 1.0%, '매일' 0.1% 순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주 1회 이상 구매 가구의 비율은 2019년 75.2%에서 지난해 70.9%로 감소한 데에 비해, 2주 1회 구매 비율은 17.9%에서 23.2%로 증가했다. 가구원 수가 많을수록, 월평균 가구소득이 높을수록 구입 주기가 짧았다.
가공식품을 주로 사는 장소는 '대형 할인점'이 36.4%로 가장 많았고, '동네 중소형 슈퍼마켓' 24.5%, '대기업에서 운영하는 중소형 슈퍼마켓' 15.7%, '통신판매' 11.4% 순으로 뒤를 이었다. 코로나19 확산 속에서 온라인을 포함한 통신판매 비율이 전년의 4.0%에서 지난해 11.4%로 3배 가까이로 늘었다.
또 최근 1년간 온라인으로 가공식품을 구매한 경험이 있다고 답한 비율은 56.9%에서 62.6%로, 온라인 구매 주기가 주 1회 이상인 경우는 16.4%에서 29.8%로 증가했다.
소비자는 온라인으로 가공식품을 구매하는 이유로 '구매 시간에 제약을 받지 않아 편리하다'(31.9%), '직접 방문하지 않아 시간이 절약된다'(30.7%), '가격을 비교하기 쉽거나 저렴하다'(25.5%)를 주로 꼽았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코로나19로 비대면 소비가 확산되는 상황에서 언제 어디서든 주문과 결제가 가능한 편리성 때문에 소비자의 온라인 구매가 활발해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가공식품 구매 상위 품목은 면류(16.3%), 육류가공품(15.1%), 유가공품(14.4%), 간편식(13.1%) 순이었다. 이중 온라인 구매 상위 품목은 간편식(16.6%), 육류가공품(14.1%), 면류(14.0%), 음료류(8.9%), 유가공품(6.4%) 순으로 조사됐다.
한편 건강기능식품 구매 행태 조사에서 응답자의 79.9%는 가구 구성원이 건강기능식품을 복용하고 있다고 답했다. 건강기능식품 복용 가구는 2019년 69.8%에서 10% 이상 증가했다.
주로 복용하는 건강기능식품은 '비타민 및 무기질' 67.3%, '발효 미생물류' 45.3%, '인삼류' 23.5%, '필수지방산' 23.2% 순이었다.
연령대별로는 20대는 유산균이나 프로바이오틱스와 같은 '발효 미생물류'의 비중(28.0%)이, 60대 이상은 인삼·홍삼 등 '인삼류'의 비중(24.4%)이 높게 나타났다.
최근 1년간 구매한 건강기능식품 개수는 평균 3.7개로 집계됐다. 이중 선물용은 1.2개, 본인 섭취용은 2.5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