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홍콩 영자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명절 특별 수송 기간인 춘원(1월 28일~3월 8일) 때 가급적 집에 머물라는 지침을 주민들에게 하달했다.
당초 중국 철도 당국은 이 기간 약 4억7000만 명의 기차 여행이 있을 것으로 추산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심해지자 전날까지 예약된 기차표 전부를 환급해주는 등의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
중국 국무원은 “전염병 통제를 위해 각 기업은 휴가를 통해 근무 유연성을 늘리고, 직원들 역시 근무 지역에서 휴가를 즐기라”는 안내 공고를 올리기도 했다.
이미 베이징과 상하이는 춘제 기간 특별한 이유가 없다면 거주지역 밖으로 나가지 말 것을 권고했고, 산둥성 칭다오와 허난성 일부 도시들도 이 같은 사안을 전하는 등 지자체별로도 지역민들의 방역 강화에 나서고 있다.
중국 질병 당국에 따르면 지난달 중국 현지에서 104건의 지역 감염이 발생했는데, 이는 전월 대비 76% 증가한 수치다. 특히 허베이성을 중심으로 대유행 조짐이 일고 있어 해당 지역에 각별한 주의를 당부한 상태다.
SCMP는 “겨울철 전염병 확산에 대비해 베이징과 상하이 등 10개 이상의 지방 정부가 집에 머물 것을 요청하고 있다”며 “현재 당국은 허베이의 한 지역을 고위험 지역으로 지정했고, 선양 17개 지역을 포함해 총 49곳을 중간 위험지역으로 지정했다”고 전했다.
다만 모든 지역 주민들에게 이동 제한을 명하는 것은 합리적인 정책이 아니라는 지적이 나온다.
중국 최고 전염병학자 중 하나인 중난산 교수는 지난주 중국 국영 CCTV에 출연해 “해외여행이나 고위험 지역은 여행을 삼가야 하지만 중국 내 여행을 다 제한할 필요는 없다”며 “대신 마스크를 잘 착용하고 각별히 주의하면 된다”고 말했다. 정광 역학 박사 역시 “최근 몇 달간 다른 중국 내 축제 기간에도 바이러스는 잘 통제됐다”며 “국내 여행을 중단해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