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날 글로벌 가상화폐 시총은 1조3000억 달러를 기록하며 처음 1조 달러를 돌파했다. 지난 1년 간 가상화폐 시총은 5배나 늘었다. 비트코인 시총은 6760억 달러로 가상화폐 시장을 주도하고 있으며, 이더리움은 1360억 달러의 시총으로 비트코인의 뒤를 이었다. 이어 테더와 리플, 라이트코인이 시총 상위 5위에 자리하고 있다.
비트코인은 이날 4% 상승해 3만7000달러 선도 뚫었다. 이로써 비트코인은 작년 동기 대비 4배 가까이 뛰었다. 비트코인의 가상화폐 시장 점유율은 66%에 이른다. 시총 2위인 이더리움의 점유율은 14%이며, 올해에만 64% 상승했다. 최근 1년 간 상승폭은 788%에 달한다.
가상화폐의 약진은 기관투자자들의 유입과 각국 중앙은행의 유동성 확대 덕분이다. 세계 최대 모바일 결제 서비스업체 페이팔은 지난해 비트코인 결제를 허용했다. 글로벌 자산운용사인 피델리티인베스트먼트는 비트코인펀드를 출시하며 투자 대상으로서의 가치를 인정했다.
미국 민주당이 백악관과 상원, 하원을 모두 장악하는 ‘블루 웨이브’를 일으킨 것도 이날 가상화폐 랠리에 영향을 줬다. 민주당은 경기 부양에 속도를 낼 계획인데, 재정 확대는 시중의 유동성을 높여 비트코인 등 위험자산으로 돈이 몰릴 가능성이 크다.
여기에 JP모건체이스가 4일 비트코인을 금에 비교하며 “장기적으로 14만600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낙관해 투자 심리를 자극했다. 다만 JP모건은 비트코인이 금과 비슷한 평가를 받아 자리를 잡아야 가능한 전망이라고 부연했다. 가격 변동성을 낮춰 기관 투자자들이 대규모 투자에 나설 수 있어야 한다는 조건도 달았다.
비트코인 옹호론자들은 2017년의 랠리와 지금의 상승세는 다르다고 주장한다. 기관투자자들이 참여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한편으로는 변동성이 여전히 커 거품에 불과하다는 반론도 강하다. 앞서 지난 4일 비트코인 가격은 한때 17% 가까이 폭락하며 지난해 3월 이후 10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주저앉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