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범 기획재정부 1차관은 7일 “우리 경제 및 기업실적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주가에 강하게 반영되고 있는 만큼, 금융시장의 안정적 상승세가 지속하기 위해서는 시장 참가자들의 기대에 부응하는 코로나 방역 성공과 실물경제의 회복이 뒷받침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차관은 이날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거시경제금융회의를 주재하고 “국내 금융시장의 경우, 새해 들어서도 코스피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3000포인트 돌파가 가시화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새해 들어 글로벌 백신 보급이 본격화함에 따라 머지않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가19)이 종식될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과 함께 국내외 경제 반등과 금융시장 상승세에 대한 기대감이 어느 때보다 높은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단 “팬데믹(대유행) 위기가 전대미문의 위기인 만큼 이 위기로부터 회복되는 과정 역시 미지의 영역”이라며 “위기가 남긴 상흔이 생각보다 깊을 수도 있으며, 회복 과정에서 어떤 리스크 요인이 불거질지 예단하기 어렵다”고 우려했다. 또 “위기 대응 과정에서 팽창한 유동성이 금융부문 안정을 저해하지 않도록 세심히 관리하고 위기대응 조치의 연착륙 방안을 강구하는 것은 올 한 해 거시경제·금융당국이 당면한 과제이자 거시경제금융회의에 맡겨진 사명”이라고 강조했다.
김 차관은 “전 세계적으로 완화적 거시경제정책 기조가 유지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미국의 신정부 출범에 따른 친환경·신산업 분야 투자 확대, 중국의 쌍순환 성장전략 추진 등으로 글로벌 수요 회복이 가속화할 전망”이라며 “우리의 주력 수출품목인 반도체의 경우 그간 이연된 수요에 신규 수요까지 더해져 업황이 개선될 것으로 시장에서는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우리 실물경제는 코로나 확산세가 지속하는 가운데서도 수출 개선 흐름을 보이며 경제 회복의 희망을 이어가고 있다”며 “12월 수출은 26개월 만에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으며, 특히 시스템 반도체, 친환경차, 바이오헬스 등 3대 신산업 분야 수출 증가세가 뚜렷하고 중소·중견기업의 수출 비중이 확대돼 미래 전망을 더욱 밝게 한다”고 기대했다.
그는 “주요국 코로나19 확산세 지속, 미 신정부 출범을 계기로 한 글로벌 통상환경 변화 가능성, 신흥국 경제 불안 우려 등 우리 수출 환경에 여전히 불확실성이 상존하고 있으나, 어려운 여건 속에서 이어 온 수출 개선세가 올해에는 경제 반등의 동력이 될 수 있도록 수출 활력 제고를 위한 정책지원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