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번째 M&A 시도 흥아해운 ‘초조’ㆍKSS해운 ‘장고’ㆍ산업은행 ‘거리두기’

입력 2021-01-06 1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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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아해운.  (사진제공=흥아해운)
▲흥아해운. (사진제공=흥아해운)

사실상 새로운 주인을 맞이할 마지막 기회에 놓인 흥아해운의 인수합병(M&A)이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다. KSS해운 외에도 동종업계가 아닌 인수자도 물색 중인 반면 KSS해운은 흥아해운 인수를 놓고 ‘장고’에 들어갔다.

흥아해운 인수합병을 주관하는 것으로 알려진 산업은행은 “매각에 주도권을 갖고 있지 않다”며 ‘거리두기’에 나서고 있다.

6일 흥아해운 관계자는 “인수 후보자를 KSS해운을 포함해서 동종업계가 아닌 인수자까지 물색 중”이라며 “이번 주중에는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흥아해운은 새로운 주인 찾기는 지난 2019년에 시작됐다. 종합 물류사 카리스국보가 흥아해운을 인수하려다 최종적으로 잔금 105억 원을 납입하지 않아 딜이 무산됐다.

이후 지난해 7월 우선협상자(우협)으로 선정됐던 STX컨소시엄이 12월 매각 마무리를 위한 유상증자 대금 납입일을 앞두고 돌연 인수 본계약 해제를 통보하며 두 번째 새로운 주인 찾기도 불발됐다.

원매자를 찾지 못해 청산절차 기로에 놓은 상황에서 채권단이 흥아해운 워크아웃 기한을 당초 지난해 12월 21일에서 올해 1월 21일로 약 한 달간 연장하면서 마지막 매각 기회를 얻었다.

일각에서는 산업은행이 흥아해운 M&A 거래에서 우협이었던 STX컨소시엄에 이어 차순위협상대상자였던 KSS해운의 인수자격 법률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산업은행은 매각 주관사는 EY한영회계법인이라며 사실 무근 이라는 입장이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매각 주각사는 EY한영”이라며 “실질적인 투자유치나 매각 결정은 흥아해운으로 산은은 지분도 없고 단순 채권자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흥아해운 인수 후보자로 거론되는 KSS해운은 장고 중이다. KSS해운 관계자는 “아직 결정된 사항이 없다”며 “실제로 인수할지 포기할지 내부에서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KSS해운으로의 매각도 순탄치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7월 STX컨소시엄이 우협으로 선정된 이후 흥아해운의 알짜 계열사인 PK밸브의 경영권과 지분(37.37%)을 넘겨받고 인수 본계약이 깨진 상황”이라면서 “알짜 계열사가 빠진 상태여서 매각이 쉽지 않을 것이다. 결국 ,가격이 관건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KSS해운이 인수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자 흥아해운은 초조한 분위기다. 흥아해운 관계자는 “입찰 방식으로 진행될 것”이라면서 “다만 시간이 많이 남지 않은 상황이라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KSS해운을 포함해 동종업계가 아닌 타업종 기업과도 협의 중”이라며 “인수가가 관건”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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