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코로나19 기원 조사 지연에 중국 비판

입력 2021-01-06 0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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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워드로스 사무총장 “중국, 국제 전문가팀 입국 허용 미루고 있어”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이 지난해 3월 9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의 WHO 본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제네바/AP뉴시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이 지난해 3월 9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의 WHO 본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제네바/AP뉴시스
세계보건기구(WHO)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기원 조사가 지연되는 것에 대해 이례적으로 중국을 강하게 비판했다.

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이날 화상 브리핑에서 중국이 코로나19 기원을 조사하려는 국제 전문가팀의 입국을 지연시키는 것에 대한 실망감을 표명했다.

WHO는 1년 가까이 중국 정부와 협상을 벌인 끝에 진원지인 후베이성 우한시에 접근할 수 있는 것을 포함해 코로나19가 어떻게 처음 인간에게 전파됐는지 조사하는 것에 합의했다.

테워드로스 사무총장은 “WHO 소속 과학자들이 4~5일 출국했지만, 중국 관리들이 그들의 입국에 필요한 허가를 아직 확정하지 않았다는 말을 들었다”며 “이 소식에 매우 실망했다. 나는 기원 조사가 WHO와 국제 전문가팀의 우선순위임을 다시 분명히 한다”고 강조했다.

마이크 라이언 WHO 긴급대응팀장은 “일부 팀원이 여전히 비자를 기다리고 있다”며 “그들 중 최소 한 명은 다시 본국으로 돌아갔다”고 말했다.

이는 WHO와 WHO의 가장 중요한 회원국인 중국 사이에서 갈등이 일어나고 있다는 신호라고 WSJ는 풀이했다. WHO는 예산을 지원하고 지도부를 선출하는 정부들에 대한 비판을 삼갔다. 그런 WHO가 중국을 비판한 것은 그만큼 아주 중요한 이슈인 코로나19 기원 조사가 잘 풀리지 않고 있다는 것을 뜻한다.

WHO 패널들은 지난해 1월 말 코로나19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선포하기 전 중국에서 보낸 데이터가 너무 부정확하고 미미해서 조치를 취하기에 역부족이라고 불만을 표명했다. 그러나 며칠 후 중국을 방문해 시진핑 국가주석을 만난 테워드로스는 중국에 찬사를 보내 미국의 반발을 샀다.

이후 WHO는 코로나19 기원에 대한 정보를 얻기 위해 고군분투했지만, 중국의 비협조로 성과를 낼 수 없었다. 지난해 2월 중국을 찾은 WHO 직원은 초기 집단감염이 발생했던 우한 해산물 도매시장 방문이 허용되지 않았다. 같은 해 여름 WHO 과학자들이 또 중국을 찾았지만 여전히 우한을 방문할 수 없었다.

중국 정부는 코로나19 백서에서 “공개적이고 투명하며 책임감 있는 방식으로 법에 따라 코로나19에 대한 정보를 제공했다”고 주장했다. 또 코로나19가 실제로 중국에서 시작됐는지에 의문을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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