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현지시간) CNBC방송에 따르면 테슬라 주가는 이날 개장 직후 전장보다 5.5% 오른 744.49달러(약 80만8000원)까지 치솟았다가 등락을 반복한 끝에 729.77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시가총액은 장중 7000억 달러를 돌파했다.
시장은 지난해 테슬라 실적 호조 소식이 나온 이후 과감한 베팅에 나섰다. 테슬라는 2일 공개한 2020년 4분기 보고서에서 전기차 18만570대를 고객에게 인도했다고 밝혔다. 연간 차량 인도 대수도 49만9550대로 목표치 50만 대에 근접했다. 시장 예상치 48만1261대도 웃돌았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실적 공개 직후 트위터에 글을 올려 “테슬라를 창업했을 때 생존 확률이 10%라고 생각했다”면서 “대단한 이정표를 달성한 테슬라 팀이 정말 자랑스럽다”고 성과에 만족감을 나타냈다.
지난해 기술주 열풍과 5분기 연속 흑자, S&P500지수 편입에 힘입어 주가가 700% 이상 폭등한 데 이어 실적 랠리까지 더해져 새해 벽두부터 거침없이 날아오른 것이다.
전문가들은 테슬라의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연간 실적에 올해도 주가 상승 모멘텀이 충분하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또 테슬라가 중국에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모델Y’ 출시를 앞두고 있다는 점도 주가 상승을 견인한 요인으로 꼽힌다.
여기에 테슬라는 새해 들어 차량 가격까지 낮추며 공격적인 판매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중국에서 생산한 ‘모델Y’를 기존 48만8000위안에서 30% 내린 33만9900위안에 판매한다고 밝혔다.
테슬라가 조만간 올해 판매 목표치를 내놓을 예정인 가운데, 지난해를 뛰어넘는 80만 대를 제시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다만 중국 토종 라이벌들이 판매를 늘리며 맹추격하고 있는 점 등 테슬라의 실적 압박이 커질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중국 전기차 스타트업 ‘니오’는 지난해 차량 인도 대수가 4만3728대로 전년 동기 대비 두 배를 넘어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