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80원 하향 시도속 미 조지아주 상원 선거 주목, 1075~1092원 등락할 듯
원·달러 환율이 5거래일째 떨어지며 한달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장중엔 1080원에 바싹 다가서며 2년7개월만에 가장 낮았다.
글로벌 달러약세 분위기 속에 위안가 강세를 보인데다, 주식시장도 랠리를 이어갔기 때문이다. 실제, 역외 위안화는 6.4위안대로 주저앉아 2년7개월만에 최저치를 경신했다. 코스피도 2% 넘게 급등해 사상 처음으로 2940선에 안착했다.
반면, 하단에선 단기 저점인식과 함께 당국개입 경계감도 확산했다. 장후반 저가매수세 유입으로 낙폭을 일부 줄였다.
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작년말대비 4.2원(0.39%) 떨어진 1082.1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작년 12월7일(1082.1원) 이래 최저치다. 장중엔 1080.3원까지 떨어져 2018년 6월12일 장중 기록한 1072.7원 이후 가장 낮았다.
1087.5원에 출발한 원·달러는 개장가가 장중 최고가였다. 장중 변동폭은 7.2원을 기록했다.
역외환율은 상승세를 이어갔다. 차액결제선물환(NDF)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은 1089.1/1089.5원에 최종 호가돼 전장 현물환 종가보다 3.4원 올랐다.
은행권의 한 외환딜러는 “위안화 강세와 함께 위험선호 현상에 코스피가 예상보다 상승폭을 키웠다. 다만 1080원 선에선 단기저점인식과 당국개입경계감으로 지지됐다. 장막판 저가매수세가 유입되면서 낙폭을 좀 줄였다”고 전했다.
그는 또 “이번주 원·달러는 1075원에서 1092원을 예상한다. 위쪽보다는 아래쪽이 더 열려있다고 본다”며 “미 상원의원 선거결과를 대기할 것으로 보이며, 그 외에는 글로벌 달러 추이를 추종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원·달러가 생각보다 많이 빠졌다. 약달러와 위험선호 분위기가 이어졌기 때문”이라며 “연초라 약달러쪽으로 밀어보는 분위기인 것 같다. 위안화 환율도 많이 빠졌고, 주가도 많이 올랐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번주 계속 1080원 하향시도를 할 것 같다. 반면, 미 조지아주 상원 선거가 예정돼 있는데다, 외국인도 주식을 적극적으로 사는 것 같지 않다”며 “원·달러가 1080원 밑으로 가더라도 속도조절을 할 것이다. 이번주 원·달러는 1075원에서 1090원을 예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오후 3시45분 현재 달러·엔은 0.20엔(0.19%) 하락한 103.00엔을, 유로·달러는 0.0113달러(0.93%) 상승한 1.2250달러를 보이고 있다. 역외 달러·위안(CNH)은 0.0583위안(0.89%) 떨어진 6.4445위안을 기록 중이다. 장중엔 6.439위안까지 내리기도 했다. 이는 2018년 6월15일(6.4361위안, 종가기준) 이래 가장 낮은 수준이다.
주식시장에서 코스피는 70.98포인트(2.47%) 급등한 2944.45를 기록했다. 이는 6거래일째 상승이며 5거래일연속 사상최고치다. 외국인은 코스피시장에서 845억5700만원어치를 순매수해 이틀연속 매수세를 이어갔다.
한편, 이날 서울 외환시장은 새해 첫 개장일을 맞아 기존 9시에서 10시로 한시간 늦춰 개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