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폭스콘은 바이톤에 2억 달러(약 2165억 원)가량을 투자할 예정이다. 바이톤은 유동성 문제로 콘셉트카만 공개하고 실제 생산에 착수하지 못한 첫 번째 차량인 ‘M바이트’를 상용화할 것으로 보인다. 관계자는 2022년 1분기 M바이트 양산 방안을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양사의 투자 협정은 이르면 이날 오후 공식 발표된다. 또 다른 관계자는 폭스콘이 바이톤 외에도 다른 중국 전기차 업체와 투자 협력을 논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폭스콘은 현재 매출의 절반을 애플과의 생산 위탁 계약에서 창출하고 있지만 최근 들어 사업 다각화를 위해 전기차 분야로 관심을 돌렸다. 지난해 초 폭스콘은 피아트크라이슬러오토모빌스(FCA)와 합작 투자사를 설립해 중국에서 전기차를 개발, 출시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폭스콘은 디자인과 부품, 공급망 관리를 맡고 조립은 담당하지 않는다.
지난해 10월에는 전기차 제조 지원용 소프트웨어 플랫폼을 출시할 계획을 내놨고, 리튬이온배터리를 대체할 전고체 배터리를 2024년까지 상용화하겠다고 전했다. 여기에 더해 지난달 15일 류양웨이 폭스콘 회장은 대만 전기차 업체 위룽그룹과 손잡고 올해 상반기 안에 전기차를 출시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는 폭스콘 플랫폼을 사용하는 전기차를 2025년까지 300만 대 판매하겠다고 자신했다.
폭스콘의 투자는 자금난에 허덕이는 바이톤의 숨통을 틔워줄 수 있다. 바이톤은 한때 ‘중국의 테슬라’로 불리며 주목받았지만, 지난해 7월 모든 국내 사업을 중단하고 직원을 정리해고했다. 이어 6개월 동안 회사 운영을 중단키로 했다. 디자인과 소프트웨어 연구·개발(R&D)센터가 있는 미국과 독일 법인은 파산 절차에 들어갔다.
바이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전부터 첫 번째 모델인 ‘M바이트’ 출시와 생산 기한을 달성하지 못했는데, 코로나19로 인한 경기 침체까지 덮치며 유동성 위기를 겪었다. 2019년 초 다니엘 키르헤르트 당시 바이톤 최고경영자(CEO)는 “2020년 중반 북미와 유럽에 진출하겠다”고 포부를 전했지만 결국 이를 이루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