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신축년(新丑年) 새해를 맞아 준비한 영상 메시지를 전격 취소했다.
울산 공장에서 발생한 협력업체 직원의 사망 사고에 대한 애도 차원이다. 서면으로 대신한 신년 메시지 역시 11번이나 ‘안전’을 강조했다.
정의선 회장은 4일 오전 글로벌 그룹 임직원에게 보내는 서면 메시지를 통해 “먼저 애통한 소식을 전해드리게 되어 안타깝다. 울산공장에서 협력업체 직원분이 작업 중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메시지를 시작했다.
이어 “진심으로 깊은 애도를 표하며 회사는 이러한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모든 수단을 동원해 안전한 환경 조성과 사고 예방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라고 강조했다.
앞서 전날 오후 1시 30분께 현대차 울산1공장에서 일하던 협력업체 근로자 50대 A씨가 작업 도중 다쳐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숨졌다. A씨는 이날 공장 안에서 청소 작업을 하다가 기계에 끼이는 사고를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신년회는 코로나19 국면을 고려해 예년처럼 본사 강당에서 직원들이 모여 신년회를 여는 대신, 사내 방송을 통해 정 회장이 신년 메시지를 전달할 예정이었다. 나아가 정 회장 취임 후 열리는 첫 신년회인 만큼 그가 던질 메시지에 재계의 관심이 쏠린 바 있다.
그러나 울산공장 사고 소식을 전해 들은 정 회장은 사전에 준비했던 영상 신년회 취소를 결정하고, 이를 서면으로 대신했다. 서면으로 대신한 정 회장의 신년 메시지 역시 고객존중의 기본인 ‘품질과 안전’을 강조했다.
정 회장은 “전 임직원들은 다시 한번 안전에 대한 의식을 확고히 고취하고, 안전한 근무환경 조성을 위해 다 함께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