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신년사를 통해 "끝도 보이지 않는 팬데믹과 기후위기 아포리아의 출구를 우리 농업·농촌의 상생에서 찾고자 한다"며 "지금이야말로 우리가 잊고 있던 농촌의 상생 공동체를 복원할 기회"라고 말했다.
특히 지난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농업계도 힘들었다고 평가하며, 유례없이 길었던 장마와 폭우, 연이은 태풍에도 피해가 컸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팬데믹 상황에서도 농업계는 공익직불제 도입과 마늘·양파 수급 안정화, 농식품 수출 증가 등 의미 있는 성과를 나타냈다고 언급했다.
김 장관은 "지난해 공익직불제 지급 결과 0.5㏊ 미만 중소농가에 지급되는 직불금 비중이 2배 이상 늘었고, 밭에 지급되는 직불금도 3배 이상 늘었다"며 "농업·농촌에 대한 일반 국민의 인식을 전환하는 소중한 기회를 마련했다는 것도 공익직불제의 성과로, 올해는 '넷제로(Net-zero)' 시대, 농업 생산구조 전환과 연계한 중장기 발전방향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채소의 가격 등락폭을 막기 위해서는 "자조금의 자율적인 수급조절 수단을 강화해 나가겠다"며 "정부는 정확한 관측 정보를 제공해 생산자들의 의사결정을 돕고, 자율적인 수급조절 활동에 필요한 지원도 적기에 이뤄지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아프리카돼지열병(ASF)과 조류인플루엔자(AI) 등 홍역을 치른 가축 방역에 대해서는 방역 체계를 더욱 제도화하고, 현장에 뿌리내린다는 계획이다.
김 장관은 "가축 방역이 법적인 장치나, 제도적 유인이 미흡해 축산농가의 자발적 협조에만 의존해야 하는 한계가 있었다"며 "올해는 관련 법령 개정을 통해 사전 방역체계를 더욱 공고히 하겠다"고 밝혔다.
포스트 코로나에 대한 농업 전략으로는 농업 생산의 디지털화를 먼저 언급했다. 그는 "노동집약적인 농업 분야는 인구감소와 고령화로 인력 부족 문제가 심각한 상황"이라며 "스마트팜을 비롯한 첨단 기술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고 농업의 지속가능성을 높일 수 있고, 코로나19가 가속화한 디지털화의 흐름이 우리 농업에 기회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올해 김제와 상주, 밀양, 고흥에 조성하는 스마트팜 혁신밸리가 청년들의 스마트 농업 도전과 첨단 기술과 지식이 생산되는 농업 혁신의 거점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노후화된 농촌을 재정비해 귀농·귀촌 활성화 계획도 밝혔다. 그는 "농촌 공간을 용도에 따라 필요한 부분은 구획해 나누고 공장·축사 등은 이전·집적화해 정비해 나가겠습니다"며 "사람들이 모여 사는 공간을 쾌적한 정주 공간으로 구획하고, 그곳에서는 필요한 각종 생활 서비스가 충분히 제공될 수 있도록 생활 SOC와 디지털 기반을 구축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