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해진 개미들, 연금펀드로 세액공제ㆍ수익률도 챙겼다

입력 2020-12-31 11:52 수정 2020-12-31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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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연금계좌 세액공제한도 추가 현황(NH투자증권 100세시대연구소)
▲2020년 연금계좌 세액공제한도 추가 현황(NH투자증권 100세시대연구소)

동학 개미가 ‘스마트’ 개미가 됐다. 연금펀드에 베팅한 개인투자자들이 수익률과 세액공제 혜택 모두 챙기면서다. 특히 만 50세 이상 개인투자자의 경우, 2022년 말까지 추가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어 가입 규모는 더 커질 전망이다.

31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들어 28일까지 퇴직연금펀드와 연금저축펀드에 각각 1조4721억 원, 3201억 원이 증가했다. 막차를 타는 개미들도 있었다. 최근 일주일새 1733억 원, 105억 원이 몰렸다. 이에 지난해 퇴직연금펀드와 연금저축펀드 설정액은 각각 17조4048억 원, 12조4498억 원으로 ETF(국내주식) 다음으로 컸다.

연금펀드란 10년 이상 납입시 만 55세 이상부터 주기적으로 수령하는 펀드로 장기 적립식 투자 방식이다. 과거에는 노후 자금 마련의 대표 상품으로 꼽혔지만, 최근에는 연말정산을 위한 주요 소득공제 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올해는 유례없는 증시 호황에 쏠쏠한 수익률도 챙길 수 있었다. 올해 들어 28일까지 퇴직연금펀드와 연금저축펀드의 수익률은 각각 10.24%, 15.48%다. 모두 10%를 웃도는 수익률이다. 세액공제를 노리고 가입한 막차 개미들 역시 재미를 봤다. 올 12월 수익률 역시 퇴직연금펀드와 연금저축펀드 각각 2.41%, 3.73%다.

특히, 보험사에서 증권사로 갈아탄 개인연금 규모가 컸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보험사에서 증권사로 갈아탄 개인 연금 규모는 2019년 774억 원에서 2020년 2010억 원으로 증가했다. 보험사 가입의 경우, 초저금리 시대에 연간 수익률이 1%에도 미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서다. 아울러 지난해 직접투자로 쏠쏠한 재미를 본 개미들이 늘자 본인이 직접 퇴직금을 운용해 불릴 수 있는 ‘확정기여형(DC)’을 선택하는 투자자들도 늘었다.

한편, 증권가는 연금펀드 규모가 커질 것으로 내다본다. 내년 긍정적 증시 전망에 정부의 추가 세제 혜택이 더해지면서다. 정부는 노후 준비 지원의 일환으로 50대 이상을 대상으로 세액공제 한도를 한시적으로 확대했다.

만 50세 이상이라면 2022년 말까지 추가 납입금(200만 원)에 대해서도 세액공제 혜택을 더 받을 수 있다. 올해부터 챙긴 개미라면 총 600만 원의 혜택을 알차게 챙긴 셈이다. 다만, 종합소득 1억 원(총급여 1억2000만 원)이 넘는 고소득자나 금융소득종합과세자는 적용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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