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부활했지만...가상화폐, 주류 진입 여전히 어렵다 왜?

입력 2020-12-30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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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단적인 변동성·한정된 발행량 등이 결점

▲비트코인 가격 추이. 출처 WSJ
▲비트코인 가격 추이. 출처 WSJ
가상화폐 대장주 비트코인의 향후 전망이 엇갈린다. 올해 가파른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 나오지만 광범위한 상용화까지는 넘어야 할 산도 많다는 지적이다.

2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올해 3배 이상 뛰어 27일 2만8352.63달러(약 3109만 원)로 사상 최고치를 찍고, 현재 2만8000달러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올해 비트코인에는 호재가 많았다. 억만장자 헤지펀드 매니저인 폴 튜더 존스와 스탠리 드럭켄밀러 등 투자 거물들과 모바일 결제 서비스 업체 스퀘어, 마이크로스트래티지, 매사추세츠뮤추얼생명보험 등 기관들이 비트코인 장세에 발을 담갔다. 월가 큰손들의 참전으로 비트코인에 대한 투자 심리를 끌어올렸다.

미국 무료 주식거래 앱 로빈후드와 세계적인 모바일 결제 업체 페이팔이 비트코인을 거래할 수 있게 한 점도 한 몫했다. 두 달 전부터 3억6100만 명의 페이팔 사용자들이 플랫폼에서 비트코인을 사고 팔 수 있게 됐다. 내년 초에는 범위를 더 확장해 사용자들은 2800만 개 페이팔 이용 상점에서 비트코인으로 물건을 구입할 수 있다.

비트코인 옹호론자들은 개인들이 주도했던 2017년과 달리 올해에는 기관들이 비트코인 시장에 대거 진입, 제도화의 토양을 다졌다고 말한다. 이에 내년에도 강세장이 이어질 것이라고 주장한다.

그러나 이 같은 변화에도 지불 수단으로서 비트코인이 더 광범위하게 통용되기에는 장애물이 여전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우선 비트코인이 가진 극단적인 변동성이다. 비트코인 가격은 2017년 1만9000달러로 최고점을 찍은 지 한 달 만에 반 토막이 났다.

이 같은 변동성 탓에 판매자들은 비트코인으로 가격을 지불하려는 소비자들에게 가격의 급격한 U턴 리스크를 보전하기 위해 프리미엄을 요구할 수 있다.

미국 라스베이거스 소재 럭셔리카 대리점 베가스오토갤러리에서는 비트코인으로 차량을 구매한 소비자에게 차량 가격의 1%를 수수료로 청구했다. 결제 스타트업 비트페이에서 비트코인을 달러로 교환해 다시 송금하는 데 들어가는 수수료다.

또 다른 문제는 금이나 금에 연동된 통화처럼 발행량이 한정된 통화가 갖는 특성에 있다. 비트코인은 공급이 제한돼 있어서 가격이 오를 수 있다. 이 경우 투자자들은 비트코인을 사용하는 대신 깔고 앉아 있을 가능성이 크다. 법정통화로서 이러한 특성은 악성 디플레이션을 초래할 수 있다.

미국 국세청(IRS)이 비트코인을 어떻게 분류하는지도 주류 진입을 결정할 요인이다.

2014년 IRS는 비트코인을 돈이 아닌 자산으로 다룰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에 따르면 사용자들은 비트코인을 매각할 경우 자본소득세를 물어야 한다.

또한 수수료도 문제다. 현재 비트코인은 소액 거래에서 사용되지 않는데 높은 수수료 때문이다.

비트인포차트에 따르면 거래 수수료 중간값은 5달러지만 평균 9달러를 넘어선다. 또한 거래량에 따라 변동도 크다. 올해 평균 수수료는 최저 0.29달러에서 최고 13달러까지 오르내렸다. 사람들이 소액 거래에서 비트코인을 사용할 유인이 전혀 없는 셈이다.

이에 비트코인 거래가 부자들의 놀이터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기도 한다. 키트 주크스 소시에테제네랄 외환 전략가는 “금을 바꾸거나 주식을 파는 것보다 사용이 쉬워 부유층에게 좋은 옵션”이라면서 “돈의 최첨단 형태”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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