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강점기에 훼손된 남산 예장자락 일부가 녹지공원으로 재탄생했다.
서울시는 남산 예장자락 상부를 2만2833㎡ 규모의 공원으로 재조성해 오는 1월1일부터 개방한다고 30일 밝혔다.
남산 예장자락은 조선시대 군사들의 무예훈련장이 있던 곳으로 일제강점기를 거치면서 옛 모습을 잃은 뒤 한 세기 넘게 고립돼 왔다.
시는 지난 2015년부터 이 일대에 대한 원형 복원과 도심공원 종합재생사업을 단계적으로 진행해왔다. 2015년 남산 예장자락 실행계획을 수립한 뒤 이듬해 설계 공모 당선자를 선정했다. 2017년 착공에 들어가 이 자리에 있던 TBS교통방송과 남산 제2청사 건물 등을 철거했다.
시는 녹지공원 입구 부근에 녹지공간을 확보해 ‘예장숲’을 조성했다. 숲에 식재된 소나무 중 한 그루는 애국가 속 ‘남산 위의 저 소나무’로 이름을 붙였다. 아픈 역사를 잊지 말자는 의미로 옛 중앙정보부의 지하고문실을 재현한 ‘메모리얼 광장’도 조성했다. 광장 앞엔 발굴 과정에서 발견된 조선총독부 관사 터의 기초 일부를 그대로 보존한 유구터도 만날 수 있다.
공원 중앙엔 보행교가 신설됐다. 보행교를 따라 명동에서 남산공원, 한옥마을까지 걸을 수 있다. 전 재산을 들여 신흥무관학교를 설립한 독립운동가 우당 이회영 선생의 기념관도 들어선다. 내년 5월부터 운영할 예정이다.
류훈 서울시 도시재생실장은 “내년이면 5년여에 걸친 남산 예장자락 재생사업이 마무리된다”며 “쉼과 역사가 함께하는 서울의 새로운 명소가 되고 명동, 한옥마을, 애니메이션센터 등 주요시설을 연결하는 남산 허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