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병규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올해 말 글로벌 증시는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크게 상회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면서 “MSCI(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 전 세계 지수 기준 연초대비 수익률은 12.8%로 역사적 신고가를 경신했고, 국가별로는 한국, 인도, 미국, 대만 등 6개국이 12월 신고가를 경신(MSCI 지수 기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다만 이러한 성적은 대세적이기 보다는 일부 국가에 편중된 호황으로, 올해 전세계 47개국 중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한 국가는 17개국, MSCI 전세계 지수의 수익률을 상회하는 국가는 6개국에 불과(한국, 덴마크, 대만, 중국, 미국, 인도)하다”면서 “전세계 47개국 중 수익률 1위를 기록한 한국의 투자자에게는 쉽게 체감되지 않는 사실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민 연구원은 “전 세계 지수의 11개 구성섹터의 연초대비 수익률은 IT(43.0), 경기소비재(32.5%), 커뮤니케이션(20.2%) 순으로 강세를 보였다“면서 ”반면 부진했던 것은 에너지(-31.4%)와 부동산(-10.3%), 금융(-7.4%)인데, 이중 에너지와 금융 섹터는 4분기 주목할만한 수익률의 반전을 이뤄내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올해 가장 부진한 성적을 보인 유럽 증시에 대해 민 연구원은 “MSCI 전세계 지수에 포함되는 17개 유럽 국가 중 11개국이 올해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고, 핵심 경제국인 독일 증시도 연초대비 하락세(-0.9%. MSCI 기준)를 보였다”면서 “최근에는 오랜 저평가 요인인 브렉시트와 관련한 불확실성도 해소됐는데 유로존 증시는 미국, 일본 대비 상당 수준 할인된 상태로 내년을 구상하는 시점에 참고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