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주무관은 공직에 입문하기 전에는 통역대학원을 졸업한 프리랜서 통번역사였다. 대학원을 다니기 전에는 지금 하는 업무와 무관한 일반 회사에 다니기도 했다. 해수부는 바다 사나이들이 모인 곳이다. 남성 중심적인 문화가 여전히 남아 있다. 그는 “해수부는 바다에 대한 정책을 총괄하므로 중앙부처 중에서도 국제 업무가 상당히 많은 부처”라며 “특히 어느 나라의 주권도 미치지 않는 공해에 규범을 설정함으로써 국제정치를 다루는 국제 수산 업무에 매력을 느꼈다”고 말했다. 김 주무관은 “해수부 조직 문화가 상대적으로 유연하고 전문성을 갖춘 직원들이 많아서 저 자신도 조직에 기여하는 보람을 느낌과 동시에 많은 것들을 배울 수 있었다”고 밝혔다.
김 주무관은 중서부태평양수산위원회 총회 의장이다. 2018년 선출돼 최근 연임에 성공, 2022년까지 의장직을 수행한다. 이 국제기구는 다랑어 등 중서부태평양 수역에 서식하는 어종의 보존과 지속 가능한 이용을 위해 2004년에 설립됐고 한국, 미국, 일본 등 26개국이 회원국으로 가입돼 있다. 김 주무관은 “의장 역할을 원활히 수행하기 위해서는 사전에 개별 회원국들의 이해관계를 면밀히 파악하고 전체 의제를 정확하게 숙지하며 과거 논의의 역사까지 제대로 공부해야 한다”며 만만치 않은 업무라고 소개했다. 겉으로는 화려해 보이지만 회기 중에는 쉬는 시간에도 각기 다른 입장을 조율하기 위해 식사를 거르기도 한단다. 최근에는 환경단체의 무분별한 참치 어업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김 주무관은 “21세기 국제수산의 화두는 지속 가능성”이라며 “참치 조업으로 발생하는 유관 생태계 보호, 어선원 근로환경 개선 및 인권 보호, 해양쓰레기 저감 등 환경보호를 함께 고려하는 정책이 추진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다행히 여러 지역수산관리기구에서도 이러한 점을 인지하고 다양한 국제법을 입안하고 있고 지속 가능한 참치 어업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로 미뤄진 국제 수산 현안이 모두 내년에 추진된다. 김 주무관은 “국가 간 의견이 첨예하게 대립하는 조업 기회 할당 이슈에 대해 조정을 해야 한다”며 “해수부 공무원으로서 우리나라 국제규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이슈를 선도할 수 있도록 더 많은 기여를 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주무관은 “지역수산기구는 쿼터 확보 등을 통해 우리나라 원양산업을 발전시키는 데 기여할 뿐 아니라 정치적 측면에서 공해 관리의 국제적 주도권을 확보하는 것을 의미한다”며 “안타깝게도 우리나라에서는 이런 업무에 대한 인지도가 낮다”고 아쉬워했다.김정례 주무관은 내년에 개인적으로 스페인어와 프랑스어를 갈고 닦겠다고 했다. 참 새해 선물로 영어학습법을 알려줬다. 출퇴근 시간에 오디오북을 듣거나 영어권 유튜버 채널을 구독해볼 것을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