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불안정에 금 내다 파는 태국인들…바트화 가치도 뛰어

입력 2020-12-29 17:25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코로나19로 생계 어려워지자 가계에서 금 내놓아
전문가 "태국은 원래 금 수입국...판매 가능한 보유량 많아"

▲태국 방콕의 한 금은방에서 4월 16일(현지시간) 직원이 금 목걸이를 꺼내보이고 있다. 방콕/AP뉴시스
▲태국 방콕의 한 금은방에서 4월 16일(현지시간) 직원이 금 목걸이를 꺼내보이고 있다. 방콕/AP뉴시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경기가 불안정한 가운데 태국에서 금을 팔아 생계를 유지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2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올해 10월까지 태국의 금 수출은 237.4t으로 전년 동기 대비 67.4t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수출에서 수입을 제외한 순수출은 135t으로, 2010년 이후 최고치다.

YLG불리온인터내셔널의 빠완 나와왓따나썹 최고경영자(CEO)는 “태국에서 금은 땅이나 집보다 팔기 쉽다”며 “태국은 과거 금 수출국이 아닌 수입국에 더 가까웠는데, 이로 인해 여전히 태국인들은 많은 금을 비축해놓고 있었다”고 말했다.

블룸버그는 올해 들어 태국 금 가격이 24% 상승하는 가운데 코로나19로 소득이 줄어든 태국인들이 보석이나 골드바, 메달 등을 내놓으면서 거래 규모가 최고치를 경신했다고 분석했다. 특히 태국의 경우 관광수입이 전체 수입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큰 만큼 다른 국가들에 비해 코로나19 피해가 컸다.

금 수출이 태국의 경상수지 흑자 규모를 확대하면서 바트화까지 덩달아 상승하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미국 달러 대비 바트화는 4월 저점 대비 9% 넘게 상승했다.

이에 태국 중앙은행은 금 판매에 따른 바트화 가격 변동을 막기 위해 외화예금을 통한 금 거래를 장려하는 등 여러 대응책을 모색하고 있다. 아유타야은행의 쏨쁘라윈 만쁘라써트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바트화 강세는 경상수지 흑자 증대와 투자 감소 등 구조적인 문제에서 비롯돼 당분간 지속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동남아시아 2위의 경제 대국인 태국은 올해 경제성장률이 마이너스(-) 6.6%를 기록한 후 내년 3.2%로 반등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준금리가 이미 사상 최저치를 기록해 자금시장에 이렇다 할 변수가 되지 않는 만큼 금 거래와 바트화 가치에 시장의 관심도 집중되고 있다.

블룸버그는 “재정적 위험에서 비롯된 가계의 금 판매는 수출 호조세를 관리하려던 태국 정부의 노력을 어렵게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알림] 이투데이, '2024 CSR 영상공모전'... 27일까지 접수
  • "미국에선 266억 당첨됐다는데"…우리나라 로또로 '인생역전' 가능할까? [이슈크래커]
  • 단독 이창용, 금통위 앞두고 최상목과 오찬 회동…‘금리 빅딜’ 나오나
  • 상암 잔디는 괜찮나요?…아이유 콘서트 그 후 [해시태그]
  • 고려아연 “영풍이 폐기물 떠넘기려 해…거절하자 관계 틀어져”
  • 김영환 “우하향하면 인버스 투자하라”...개미 투자자 난입
  • '홍명보 선임 논란' 여야 질타 쏟아져…유인촌 "정상적 감독 선임 아냐"
  • 체험존·굿즈 등 즐길 거리 다양…"'골때녀' 팝업 통해 풋살 관심 늘었어요" [가보니]
  • 오늘의 상승종목

  • 09.24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85,316,000
    • +0.59%
    • 이더리움
    • 3,525,000
    • -1.34%
    • 비트코인 캐시
    • 461,200
    • +1.1%
    • 리플
    • 785
    • +0%
    • 솔라나
    • 197,600
    • +3.02%
    • 에이다
    • 513
    • +5.99%
    • 이오스
    • 697
    • +0%
    • 트론
    • 202
    • -0.98%
    • 스텔라루멘
    • 128
    • -0.78%
    • 비트코인에스브이
    • 65,700
    • +0.08%
    • 체인링크
    • 15,800
    • +3.4%
    • 샌드박스
    • 377
    • +1.62%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