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기업, 지난해 11.7만명 신규 고용...4대 그룹보다 5.6배 더 뽑았다

입력 2020-12-30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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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기부, 2020년 벤처기업정밀실태조사 결과 발표

국내 3만6000개 벤처기업이 고용과 매출, 기술 개발 등 다양한 측면에서 한국 경제의 성장을 이끌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중소벤처기업부(중기부)는 벤처기업의 경영성과, 고용, 기술개발(R&D) 투자 현황, 산업재산권 등을 분석한 ‘2020년 벤처기업 정밀실태조사’ 결과를 30일 발표했다.

벤처기업은 지난해 말 기준 총 3만6503개다. 예비 벤처기업과 휴ㆍ폐업기업을 제외한 수치다.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벤처기업 총 종사자 수는 80만4000명이다. 기업당 평균 22.0명으로 전년 대비 15.8%가량 늘었다. 우리나라 4대 그룹 고용인원(66만8000명)과 비교하면 13만6000명 더 많다.

이들 기업은 2019년 한 해 동안 11만7000명의 신규 고용을 창출한 것으로 조사됐다. 같은 기간 4대그룹 신규고용(2만1000명) 대비 5.6배에 달한다.

벤처기업의 정규직 직원은 지난해 기준 총 81만643명이다. 비율로 보면 전년 대비 3.1%포인트 늘어난 99.1%다. 비정규직은 기업 당 평균 0.2명으로 2018년 0.8명보다 줄어, 고용의 질과 안정화에도 기여했단 평가가 나온다.

지난해 결산 기준 벤처기업의 총 매출액은 193조3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2018년 대비 0.47% 하락했지만 경제성장률 감소폭(0.9%포인트)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적은 수치다. 매출 구성비를 보면 기업 간 거래(B2B)가 75.4%로 가장 많았다. 또한 기업과 정부 간 거래(B2G)가 14.3%, 해외매출 6.0%, 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B2C)가 4.3%로 각각 나타났다.

벤처기업의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비율은 4.9%로 대기업(1.7%)이나 중소기업(0.7%)과 비교해 높았다. 다만 R&D에 투입된 금액 자체는 2억8200만 원으로 전년(3억2540만 원) 대비 소폭 줄었다.

벤처기업 설비투자액은 지난해 기준으로 업체 평균 2억1000만 원을 기록했다. 또한 벤처기업이 보유한 국내 산업재산권은 같은 기간 27만3725건으로 국내 산업재산권 전체 대비 53.6%를 차지했다.

벤처기업 경영진 특성을 보면 창업자의 67.1%, 대표이사 48.0%가 공학(엔지니어) 출신으로 조사됐다. 창업자 전공 분야의 경우 공학이 67.1%로 가장 많았고 경영ㆍ경제학(17.6%), 자연과학(6.4%), 인문사회학(5.9%) 순이다.

지분구조를 살펴본 결과 창업자 지분이 64.2%로 가장 많았다. 이어 임직원(13.1%), 투자자(11.6%), 가족(11.1%) 순이다.

경영 애로사항에 대해 묻자 벤처기업 대부분이 ‘자금조달·운용 등 자금관리 애로(75.4%)’를 꼽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국내 판로개척(66.6%)’, ‘개발된 기술의 사업화(60.2%)’, ‘해외시장 개척(49.3%)’ 등의 답변도 나왔다.

박용순 중기부 벤처혁신정책관은 “이번 실태조사 결과, 벤처기업이 신규 고용창출과 일자리 안정, 매출 등 여러 측면에서 우리나라 경제 주역임을 다시 한 번 확인했으며 지속적인 연구개발을 통해 혁신성장을 이끌고 있다”며 “특히 내년 2월에는 새로운 민간주도의 벤처확인제도가 시행되면서, 민간 벤처확인기관에서 기술혁신성과 시장성장성을 갖춘 벤처기업을 선별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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