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콕에 살찔라”...유통가, 코로나시대 ‘건강 먹거리’로 차별화

입력 2020-12-29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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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롯데쇼핑)
(사진제공=롯데쇼핑)

코로나19 시대 건강과 다이어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유통업계가 건강먹거리에 주목하고 있다. 배달 문화가 정착되면서 차별화된 요소로 고객들의 발걸음을 이끌기 위한 전략도 숨어 있다.

00일 롯데마트에 따르면 동물복지 인증 닭고기는 2016년 이후 지속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올들어 11월까지 롯데마트에서 동물복지 인증 닭고기는 전년 동기 대비 34.6% 신장했으며, 취급 상품 수도 2017년과 비교하면 2배 이상 늘었다. 롯데마트는 전체 닭고기 매출 중 30%가 동물 복지 인증 닭고기일 정도로 고객들의 반응이 좋다.

‘동물복지인증’이란 동물보호법에 따른 높은 수준의 동물복지 기준에 따라 인도적으로 사육 및 운송, 도축 처리된 축산물에 한해 표시할 수 있는 인증 마크로 소수의 농가만이 동물복지 닭을 운영하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에 건강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건강 먹거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유통업계는 관련 팀을 조직하고, 프리미엄급 상품을 내놓으며 먹거리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 2월 롯데쇼핑은 ‘밀혁신 부문’을 꾸리고, 전문 셰프, 식품연구원, 브랜드매니저(BM), 상품개발자(MD)로 구성된 ‘푸드 이노베이션센터(FIC)’을 만들었다. 상품개발 과정부터 출시, 마케팅까지 담당해 건강 먹거리를 핵심 사업으로 삼겠다는 의지다.

(사진제공=롯데쇼핑)
(사진제공=롯데쇼핑)

이어 6월 ‘푸드 이노베이션센터’를 가동한 이후 첫 작품으로 프리미엄 삼계탕 ‘강화 섬계탕’을 내놓더니, 11월에는 잠실점과 중계점, 광교점에 즉석조리식품 매장 ‘차리다, 식탁’을 열고, 제철 요리를 선보였다. 이 매장은 일반 즉석조리식품 매장에서 운영하고 있는 건강식 비중을 기존 9%에서 27%로 크게 늘렸다. 2021년까지는 모든 점으로 확대해 대표 브랜드로 키운다는 전략이다.

12월에는 잠실점 6층에 위치한 식당가인 ‘먹리단길’에 비건 식당인 ‘제로비건’도 열었다. ‘제로비건’은 쓰레기 배출을 0으로 만들어가자라는 의미를 가진 ‘제로웨이스트’와, 오직 식물성 음식만을 섭취하는 채식 단계인 ‘비건’의 의미를 담고 있는 브랜드로‘채식 해장국’와 ‘느타리 두루치기’, ‘새송이 강정’ 등 다양한 비건 메뉴를 개발해 팔고 있다.

이마트는 2016년부터 ‘피코크 비밀연구소’를 신설해 간편식 프리미엄화에 힘을 주고 있다. 비밀연구소에는 유명호텔 주방장 출신 요리사가 참여해 상품 기획을 돕는다. 주 2회 상품 품평회를 진행하고 총 3~4단계의 검증을 통해 상품이 출시된다. 이에 대한 자신감으로 지난 4월에는 ‘피코크 100% 맛 보장제도’를 통해 만족하지 못한 경우 환불해 주는 제도를 운영 중이다.

최근에는 쓱닷컴에서 팔고 있는 신세계조선호텔의 간편가정식 밀키트 ‘조선호텔 유니짜장’과 ‘조선호텔 삼선짬뽕’의 판매처를 전국 이마트 오프라인 매장으로 확대하는가 하면, 국민건강 프로젝트를 진행해 ‘피코크 생유산균과 ‘국민 뼈건강’, ‘국민 간건강’을 내놨다. 아울러 성수점에는 개인 맞춤형 건강기능식품 추천 서비스 ‘아이엠’ 매장도 열었다.

(사진=CJ제일제당)
(사진=CJ제일제당)

건강 먹거리 강화는 먹거리를 주로 파는 대형마트뿐 아니라 유통업계 전반에서 확산되는 추세다.

현대백화점은 온라인 식품몰 현대식품관 ‘투홈’을 론칭해 고객의 건강 맞춤 쇼핑정보를 제공하는 ‘투홈 H케어’ 서비스를 선보이는가 하면, 신선식품을 고객들에게 추천해주는 매거진 콘텐츠 ‘새벽시장 리포트’를 내놨다. 계열사 현대그림푸드 식품위생연구소는 정부로부터 국내 1호 식품분야 ‘우수 시험ㆍ검사기관’으로 지정되기도 했다.

CJ제일제당은 지난달 연구개발 경쟁력과 HMR 전문성을 토대로 ‘건강간편식’전문 브랜드 ‘더비비고’를 론칭해 12종의 HMR 건강간편식을 내놨다. ‘더비비고’의 핵심 경쟁력은 ‘저나트륨 기반 풍미보존 기술’과 ‘원물 전처리 최적화 기술’로 짜지 않으면서도 맛있는 제품을 구현했다는 점이다. 유사식품 대비 나트륨 함량을 25%이상 낮추거나 짜지 않게 제조했다.

GS리테일이 운영하는 장보기 플랫폼 GS프레시몰은 신세계푸드와 손잡고 수제 베이커리 상품을 선보인다. 3개월 이상 연구해 개발한 특수 생산 공정을 적용해 △쇼콜라식빵 △앙버터크로와상 △레몬마들렌 △밤식빵 등 총 10종을 출시했다. 연말까지 30여종까지 확대하는 한편 베이커리 전용 브랜드(PB) 론칭을 검토 중이다.

GS25는 비건(Vegan, 동물성 식품을 섭취하지 않는 엄격한 채식)을 위한 ‘베지가든 매운떡볶이’와 ‘베지가든 짜장떡볶이’ 등 간편식 2종을 출시했다. GS리테일 관계자는 “매일 먹는 소중한 한 끼 식사 본연에 가치에 집중하고 고객들의 다양한 신념에 부합하는 차별화 상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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