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현지시간) CNN방송에 따르면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이날 오전 9시 기준 백신 접종자가 100만9025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화이자 백신만 집계에 포함됐고, 21일 접종을 시작한 모더나 백신은 포함되지 않았다.
미국 백신 접종 프로젝트인 ‘오퍼레이션 워프 스피드’의 구스타브 퍼나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이날 CNN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우리는 여전히 연말까지 2000만 명 분량의 백신을 각 주에 분배할 것이라고 확신한다”며 “내달 첫 주까지 보유 백신의 마지막 할당량을 모두 배포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일반인이 백신을 접종하기까진 시간이 꽤 걸릴 것으로 보인다. 차기 보건복지부 의무총감으로 지명된 비베크 머시 박사는 앞서 20일 NBC방송에 출연해 “우리는 백신 접종 타임라인이 보다 현실적으로 바뀌길 원한다”며 “일반 대중에게 보급되는 시기는 한여름이나 초가을에 가깝다고 생각하는 게 더 현실적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의료진 및 요양시설 종사자를 중심으로 한 접종도 연내 2000만 명을 채우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CNN은 “당초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9일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2000만 명에게 접종하진 못할 것으로 보인다”며 “CDC는 데이터 집계의 지연으로 인해 많은 접종을 하지 못하고 있다고 했지만, 이를 고려하더라도 접종이 예상보다 오래 걸리고 있다”고 전했다.
CNBC방송 역시 “100만 명이 조금 넘는 사람들이 접종을 받았는데, 이는 연방 정부의 목표와는 거리가 멀다”며 “목표를 달성하려면 31일까지 매일 210만 명 이상의 사람들이 접종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존스홉킨스대에 따르면 전날 기준 코로나19 사망자 수는 3401명으로, 바이러스 발병 이후 두 번째로 많았다. 최근 일주일 평균 확진자 수는 21만5400건, 사망자 수는 2600건으로 집계됐다. 크리스마스 연휴가 시작되면 확진자 수가 급증할 것으로 질병 당국은 우려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