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올해 글로벌 발광다이오드(LED) 시장이 전년 대비 10% 역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내년엔 미니 LED 시장이 개화하고, 기호용 대마초 사용을 합법화하는 미국 주(州) 정부가 늘어나면서 수요가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23일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올해 글로벌 LED 예상 매출액은 151억2700만 달러(약 16조7000억 원)로, 작년과 비교해 10%가량 감소했다고 밝혔다.
다만 내년에는 코로나19 백신이 상용화되고, 위축된 수요가 살아나면서 올해보다 3.8% 증가한 157억 달러(약 17조3800억 원)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했다.
수요 회복세는 미니 LED와 식물 생장용 LED 시장 중심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 TCL 등 글로벌 전자 기업들은 일제히 내년 미니 LED TV 출시를 예고한 상황이다. 100∼200마이크로미터(㎛) 크기의 미니 LED 판매량이 크게 성장할 것으로 점쳐진다.
트렌드포스는 내년 미니 LED 시장 예상 매출액은 1억3100만 달러(1450억 원) 규모로, 올해 대비 900%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한, 올해 야외 상업활동이 제한되면서 상업용 조명에 사용되는 LED 매출이 크게 줄었지만, 기호용 대마초 사용을 합법화하는 미국 주(州) 정부가 늘면서 식물 생장용 LED도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아울러 올해 자동차 업계 부진으로 자동차 조명용 LED 매출도 올해 감소세를 보였지만, 내년에는 자동차용 LED 매출이 26억 달러(2조8800억 원) 수준으로 회복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정보통신(IT) 기기에 들어가는 LED 수요는 올해에 미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올해 코로나19 상황에서도 재택근무와 원격수업 등으로 인해 태블릿이나 노트북 매출이 크게 늘면서, 해당 제품에 사용되는 백라이트 LED 제조사들은 올해 좋은 실적을 냈다.
트렌드포스는 "대부분 소비자가 필요한 IT 기기를 이미 구매했기 때문에 내년엔 강한 수요가 이어지기는 어렵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