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게임 산업이 모바일 중심으로 흘러가면서 점유율이 절반에 육박했다. 업계에서는 앞으로도 PC 온라인 게임의 성장세 둔화가 예상되는 만큼 다양성을 회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23일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지난해 게임산업의 동향을 담아 발간한 ‘2020 대한민국 게임백서’에 따르면 국내 전체 게임 시장 중 매출 기준 모바일 게임의 점유율은 49.7%를 기록했다. 전체 매출액은 7조7399억 원으로 전체 게임 시장 매출액 15조5750억 원의 절반가량을 차지한다.
반면 PC 온라인 게임의 매출은 4조8054억 원으로 30.9%의 점유율을 차지했다. 점유율로는 전체 게임 시장의 2위에 해당하지만, 매출액은 전년 대비 4.3% 감소한 수치다. 모바일 게임과 PC 온라인 게임 외에 PC방(13.1%), 콘솔(4.5%), 아케이드 게임(1.4%) 등이 뒤를 이었다.
2015년 PC 온라인 게임(49.6%) 및 모바일 게임(32.5%)의 점유율과 상반되는 수치다. 2013년에는 PC 온라인 게임 비중이 56.5%로 모바일 게임 23.9%에 비해 크게 앞섰다.
일반적으로 PC 온라인 게임보다 모바일 게임은 개발 기간과 인력 소모, 비용 등이 적게 들어간다. 결과물 역시 모바일 게임이 흥행에 수월하고 수익창출 효과가 크기 때문에 모바일 게임이 집중하는 모습이다. PC 온라인 게임을 개발해 출시하기도 하지만 모바일 게임보다 흥행이 떨어진다는 판단이다.
업계에서는 앞으로 이 같은 격차가 더 벌어질 것으로 전망한다. 2022년 PC 온라인 게임은 1%의 성장률에 그치지만, 모바일 게임은 9.8%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국내 게임업계에서도 PC 온라인 게임보다 모바일 게임에 치중하고 있어 차이는 더 벌어질 수 있다.
게임백서는 “PC 온라인 게임은 2018년 반짝 흥행했지만, 다시 감소세로 돌아섰다”며 “많은 게임사가 PC 온라인 게임보다는 모바일 게임에 더 집중한 영향으로 풀이된다”고 설명했다.
게임 산업 전반으로 모바일 게임에 집중하면서 개발자들 역시 모바일 게임 개발을 선호하는 분위기다. 단기간에 결과물이 나오고 매출 등 효율도 좋기 때문이다. 이에 PC 온라인 게임 개발 인력이 줄어들면서, 자칫 국내 PC 게임 시장이 축소되는 것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게임업계 한 관계자는 “과거 국내 게임산업의 부흥을 이끌었던 PC 온라인 게임 시장이 점점 축소되는 것이 안타깝다”며 “게임의 다양성을 위해서는 PC 온라인 게임과 콘솔 게임에 대한 투자도 진행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