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8개월여 만에 첫 코로나19 지역사회 감염 발생

입력 2020-12-22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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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 조종사로부터 병 옮아…방역 얼마나 어려운지 상기시켜”

▲대만 타이베이에서 20일 사람들이 크리스마스트리 앞에서 사진을 찍고 있다. 타이베이/AP뉴시스
▲대만 타이베이에서 20일 사람들이 크리스마스트리 앞에서 사진을 찍고 있다. 타이베이/AP뉴시스
전 세계에서 가장 오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지역사회 전파를 막아왔던 대만에서 8개월 만에 첫 사례가 나왔다.

22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천스중 대만 보건부 장관은 이날 언론 브리핑에서 30세 여성이 코로나19에 걸린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블룸버그는 “대만은 4월 12일 이후 지금까지 감염자 모두 해외에서 들어온 사람이었지만, 8개월여 만에 처음으로 지역사회 감염이 나왔다”며 “그동안 방역에 성공적이었던 대만에서도 이런 일이 벌어진 것은 그만큼 코로나 팬데믹(전염병 대유행)을 차단하는 것이 어렵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새 지역사회 감염자는 격리되기 전에 167명과 접촉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환자는 대만 콴타컴퓨터 계열사에서 근무하고 있다. 콴타는 바이러스 통제 조치를 강화했다고 밝혔다.

천 장관은 “새 지역감염 확진자는 7~12일 사이 해외에서 코로나19에 감염돼 입국한 뉴질랜드 출신 조종사와 접촉했다”고 전했다.

대만 경찰은 뉴질랜드 조종사가 양성 판정을 받기 전 접촉한 모든 사람도 추적하고 있다. 이 조종사는 15일 미국에서 대만으로 들어왔으며 그의 직장동료 2명도 감염이 확인됐다.

대만은 팬데믹 초기 강력한 여행 제한 조처와 검역, 접촉자 추적 전략으로 코로나19 전염을 효과적으로 막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770명에 불과하며 사망자는 7명이다.

이에 대만 사람들은 일상생활을 계속할 수 있었다. 기업과 학교는 대부분 정상적으로 문을 열었다. 해외여행을 가기는 힘들지만, 2400만 명 대만 사람들이 국내여행을 활발히 하면서 여행업계도 충격을 덜 수 있었다. 재택근무와 원격 교육 수요로 IT 기기 수요도 늘어 대만이 강점을 지닌 전자제품 수탁생산 산업도 호황을 누렸다. 애플 아이폰을 생산하는 훙하이정밀의 본거지가 바로 대만이다. 전문가들은 올해 대만 경제성장률이 2.3%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세계 주요국들이 마이너스 성장에 허덕이는 것과 대조적이다.

그러나 올가을 이후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가 급속히 확산하는 와중에 지역사회 감염까지 나타나면서 대만 정부가 안심할 수 없는 처지에 놓였다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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