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현지시간) 미국 코로나19 백신 프로그램 ‘오퍼레이션 워프 스피드’의 몬세프 슬라위 최고책임자는 CNN방송에 출연해 이같이 밝혔다.
슬라위 책임자는 “지금까지 내성을 가진 변종 코로나는 단 한 개도 없었다고 생각한다”며 “내 생각엔 영국에서 발생한 이 변종이 백신 면역에서 벗어날 가능성은 매우 낮은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백신은 단백질 스파이크의 여러 다양한 부위에 저항하는 항체를 사용하고 있어 변이를 많이 일으킬 가능성은 작다”고 설명했다.
최근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긴급 사용을 승인받은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 모두 바이러스 표면의 단백질 스파이크 일부를 모방한 단백질을 체내에 침투시켜 면역력을 활성화하는 ‘메신저 리보핵산(mRNA)’ 방식으로 개발됐다. 개발 과정에서 여러 부위의 항체를 사용했기 때문에 변이 가능성이 작다는 게 슬라위 책임자의 분석이다. 다만 변종 코로나의 미국 유입 여부에 대해선 “아직 모른다”며 “관련해서 매우 신중하게 조사 중”이라고 답했다
앞서 영국에선 변종 코로나가 확산하면서 20일 자정부터 코로나19 대응 단계를 3단계에서 4단계로 격상하기로 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변종 바이러스의 확산이 매우 빠르다”며 “변종의 경우 감염력이 기존보다 70% 더 강하다”고 우려했다. 유럽연합(EU)에선 변종 코로나의 유입을 막기 위해 영국발 항공편 운항을 제한하거나 금지하고 있다.
다른 보건 전문가들 역시 변종 코로나가 위협적이지만 아직 기존 바이러스보다 치명적이라는 증거는 없다고 설명한다. 마찬가지로 백신 개발 과정에서 추출한 바이러스의 단백질 스파이크가 면역 전반에 광범위한 대응을 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프레드허친슨 암연구센터의 트레버 베드포드 진화유전학자는 “난 걱정하지 않는다”며 “백신을 손상하기 위해선 그저 한두 개의 돌연변이가 아닌 많은 유전자 코드의 변화가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백신은 바이러스의 변화가 누적돼 갈수록 미세 조정을 할 필요가 있다”며 “변종 추이를 좀 더 면밀하게 감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조 바이든 인수위의 코로나TF팀 수장으로 발탁된 비벡 머시 전 공중보건위생국장 역시 NBC 방송에 출연해 “개발된 백신이 변종 바이러스에 효과적이지 않다고 믿을 이유가 없다”며 “변종으로 인한 새 긴장감이 공중 보건당국의 지침을 변경시키진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