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는 서울로7017에서 주변 지역으로 연결되는 7개의 길 이름을 '서울로공공길'로 정했다고 21일 밝혔다.
서울로공공(共空, ○○)에서 ‘○○’은 빈칸으로 7개 연결길이 품은 다양한 가치를 시민이 직접 채울 수 있게 했다. ‘과거와 현재의 풍경, 서울로와 주변 골목길이 공존하는 길’ ‘함께 채워가는 길’이라는 의미도 담고 있다.
이번 통합브랜드는 골목건축가와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해 정책브랜드 자문회의를 거쳐 탄생했다. 로고 형태는 시간을 걷는 길을 콘셉트로 두 개의 동그란 원형(○○) 안에 걷는 다리 모양과 시곗바늘을 형상화했다.
시는 내년 상반기부터 이번 브랜드를 활용해 안내표식과 디자인 시설물을 설치한다. 서울로7017과 연결길, 거점공간을 안내하는 표지판, 휴게시설, 차양, 조망시설, 편의시설 등에 적용한다. 향후 각 연결길 별로 실시설계를 통해 구체화할 예정이다.
서울로공공길은 서울로7017에 이은 '서울로 2단계 연결길 사업'이다. 총 7.6㎞로 서계ㆍ중림ㆍ후암ㆍ회현동 등 주변 지역으로 연결된다. 서울로7017을 설계한 네덜란드 건축가 비니마스가 방사형 보행네트워크 확장을 통한 도시재생을 제안하면서 시작됐다. 골목 건축가들이 발굴한 다양한 프로젝트 중 실현성이 높은 사업을 선별해 올해부터 2022년까지 약 100억 원을 투입해 13개 시범사업을 완료할 예정이다.
서울로7017이 노후화된 고가도로를 재생해 단절됐던 서울역 동서지역을 이었다면 2단계 7개 보행길은 도시재생의 파급력과 지역경제 활력을 주변에 확산하는 역할을 한다. 7개 길 중 재개발 지역인 후암동을 제외한 나머지 지역은 모두 도시재생활성화지역이다.
시는 특히 2단계 연결길 사업에 대한 시민들의 인지도가 낮고, 시각화된 안내시스템이 부재하자 각 길의 정체성을 보여줄 수 있는 통합브랜드 개발에 노력해 왔다.
류훈 서울시 도시재생실장은 "이번 통합브랜드 개발을 통해 연결길의 정체성을 확보하고, 시설물 설치로 방문객의 인지성과 편의성을 증대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지역 홍보뿐만 아니라 서울로의 파급효과가 주변 지역까지 확대돼 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