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수요 급증에 달러가 말랐다…FX스왑 포인트 급락 1개월물 코로나 초기 수준

입력 2020-12-18 17:38 수정 2020-12-18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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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화·주식 강세에 외국인 차익실현..작년말도 비슷한 분위기..연초 반등할 듯

연말 달러수요가 급증하면서 FX스왑 포인트가 일제히 급락했다. 1개월물 등 특정구간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초기 수준까지 떨어졌다. 최근 원화가 유독 강세(원·달러환율 하락)를 보인데다, 주식도 고공행진을 보임에 따라 외국인을 중심으로 연말 차익실현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한국은행, 체크)
(한국은행, 체크)
18일 외환스왑시장에 따르면 FX스왑 포인트 1개월물과 3개월물, 12개월물은 전일대비 40전씩 급락해 각각 -1원20전, -1원15전, 1원30전을 기록했다. 이는 각각 4월22일(-1원60전), 7월17일(-1원20전), 11월4일(-1원60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당일물(1전)과 1일물(-1전)만 각각 5전과 4전 반등했다.

전날에는 당일물부터 12개월물까지 전구간에서 마이너스로 돌아선 바 있다. FX스왑 포인트가 마이너스라는 것은 외화자금시장에서 달러를 찾는 수요가 그만큼 많다는 의미다.

스왑시장의 한 딜러는 “원·달러도 꾸준히 상승중이며, 코스피시장에서도 외인 매도세가 지속되고 있다. 외국인들이 정리하고 나가는 것 같다”며 “국내 은행들이 해외펀드 투자를 위한 에셋스왑(자산스왑)으로 빠지는 것과는 사례가 다르다. 실제 북 정리가 이뤄지고 있고 리얼머니가 빠져나가면서 자금시장에서 달러가 실제 모자란 분위기”라고 전했다.

그는 이어 “작년 연말에도 비슷했다. 한국쪽 북을 정리하고 내년에 가볍게 시작하려는 듯 싶다. 연초엔 되돌리긴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글로벌하게 외화자금이 타이트하다. 유로 스왑베이시스도 많이 밀려 여름정도 수준까지 내려왔다. 연말이라 외화자금 수요가 많다. 보험사를 중심으로 해외투자 관련 환헤지 매물도 있는 것 같다”며 “연말 유동성비율을 맞추기 위한 금융기관의 달러수요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연말 끝나기 전이나 연말을 넘어가면 반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에셋스왑이란 해외채권 같은 해외통화표시자산을 투자목적으로 한 투자자가 환리스크와 금리리스크를 관리하기 위해 주로 통화스왑(CRS)을 통해 원화고정금리를 수취하는 현금흐름으로 바꾸는 스왑을 말한다. 즉, 해외통화표시자산의 현금흐름을 원화자산 현금흐름으로 바꾸는 것이다. 이 경우 CRS 리시브(recive)(통화스왑금리수취)형태로 시장에 출회되면서 CRS rate(통화스왑금리)가 하락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FX스왑 포인트는 CRS의 1년이하 단기물이라는 점에서 구조가 같다.

한편, 이날 원·달러 환율은 6.4원(0.59%) 오른 1099.7원을 기록했다. 이는 2일(1100.8원) 이후 최고치다. 장중엔 1100.3원까지 올라 3일(1102.0원) 이후 처음으로 1100원대로 올라서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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