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 인공지능(AI) 등 신기술 교육과정을 공동으로 개발하는 혁신공유대학 제도가 도입된다. 전문대학에는 학과 운영 과정에 기업이 참여하고 채용으로 연계하는 조기취업형 계약학과가 신설된다.
교육부는 17일 정세균 국무총리 주재 제5차 국가산학연협력위원회(이하 위원회)에서 이러한 내용을 담은 '제1차 산업교육 및 산학연협력 기본계획 수정안'을 심의·의결했다고 밝혔다.
국가산학연협력위원회는 '산업교육 및 산학연협력 촉진에 관한 법률'에 따라 산학연협력 관련 주요 정책을 논의하는 국무총리 산하 위원회다.
우선 위원회는 대학의 전공과 관계없이 신기술 분야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교육기회를 마련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교육부는 내년부터 48개 대학에 832억 원을 투입해 혁신공유대학 체계를 구축한다. 이들 대학은 신기술분야 교육과정을 공동으로 개발하고 관련 콘텐츠를 온라인 형태로 공유하게 된다.
전문대에는 학과 수업이 채용으로 이어지도록 조기취업형 계약학과를 신설할 예정이다. 학생선발과 교육과정 구성 등 학과 운영 전 과정에 기업이 직접 참여하도록 해 수업을 듣고 나면 취업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하는 방식이다.
직업교육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스마트건설 전문가, 데이터 시각화 전문가, 커머스 크리에이터 등 새로운 직업군을 육성할 수 있도록 대학의 교육과정 컨설팅을 지원하고 고숙련 전문기술인재 양성을 위해 마이스터대를 도입한다는 계획이다.
코로나19 이후 비대면 사회에 대비하기 위한 방안도 담겼다. 대표적으로 대학생들이 전공과 연계된 현장을 경험할 수 있도록 증강현실(AR)·가상현실(VR)을 활용한 비대면 실습을 시행토록 할 계획이다.
이외에 표준실습학기제를 도입하고 산학협력 마일리지를 통해 기업에 인센티브를 주는 등의 방법과 대학 간 기술·교원·시설 등을 공유하는 방안도 포함됐다.
위원회는 이날 확정된 기본계획 수정안에 따라 관계부처 및 지자체와 시행계획을 마련하고 내년부터 이를 추진할 계획이다.
한편 이날 정 총리는 지난 10~11월 취임해 2년 임기를 시작한 김우승 공동위원장(한양대학교 총장)을 비롯한 2기 산학연위원회 위원들에게 위촉장을 수여했다. 2기 위원은 산업계·학계·연구계·언론계·중등직업교육·청년·지자체 등 분야에서 총 16명이다. 1기와 다르게 2기에서는 청년·지자체 분야가 신설돼 각각 2명과 1명이 위원으로 위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