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자 백신 운송 상자, 영하 92도까지 급락...미국 “3000회분 돌려 보냈다”

입력 2020-12-17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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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하 70도 유지해야…콜드체인 어려움 상기시켜

▲미국 제약사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엔테크가 공동 개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이 담긴 냉동상자가 16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 샌마테오의 메디컬 센터에 도착했다. 샌마테오/AP연합뉴스
▲미국 제약사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엔테크가 공동 개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이 담긴 냉동상자가 16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 샌마테오의 메디컬 센터에 도착했다. 샌마테오/AP연합뉴스
미국에서 제약사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엔테크가 공동 개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된 가운데 수송 과정에서 온도가 급격히 떨어진 상자가 나왔다.

16일(현지시간) CNBC방송에 따르면 미국 일부 지역에 도착한 화이자 백신 수송용 상자의 온도가 과도하게 떨어지는 일이 발생했다. 미국 당국은 이 상자들을 분리, 화이자에 즉각 돌려 보냈다. 이번 사건은 화이자 백신을 적정 온도로 유지하면서 배송하는 ‘콜드체인’이 얼마나 어려운지를 상기시켰다.

미국 코로나19 백신 개발 프로그램인 ‘초고속 작전’의 최고운영책임자(COO) 구스타브 퍼나 육군 대장은 이날 “캘리포니아주 2곳에 도착한 백신 운송용 상자 2개의 온도가 영하 92도까지 떨어졌다”면서 “해당 상자들은 트럭에 계속 있었고 바로 반납했다”고 밝혔다.

화이자 백신의 적정 보관온도는 영하 70도다.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수송용 상자에는 975회 분량의 백신이 담겨 있다.

같은 현상은 앨라배마에서도 발생했다. 퍼나 대장은 “앨라배마주의 한 장소에 도착한 수송용 상자 2개의 온도가 영하 92도까지 떨어졌다”면서 “바로 분리조치하고 대체 물량을 보냈다”고 설명했다.

수송용 상자의 온도가 과도하게 떨어진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퍼나 대장은 “미국 식품의약국(FDA)와 CDC가 협의 중이며 화이자와 함께 이례적으로 온도가 내려간 백신의 안전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화이자는 “내부적으로 품질조사 절차를 통해 검토할 것”이라면서 “접종에는 차질이 없다. 화이자가 운송 과정을 관리하고 있어서 차질 없이 재공급될 수 있다”고 밝혔다.

미국에서는 11일 FDA가 화이자 백신에 대한 긴급사용을 승인, 14일부터 접종에 들어갔다. 전문가들은 영하 70도를 유지해야 하는 화이자 백신의 수송 과정이 난관이 될 수 있다는 우려를 표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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