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이날 MSCI는 ‘블랙리스트’에 오른 중국 기업 7곳을 내년 1월 5일부터 MSCI IMI(신흥국투자가능시장지수)에서 제외한다고 밝혔다.
지수 제외 대상 기업은 중국 최대 반도체 기업인 SMIC, 감시카메라 제조업체 하이크비전, 중국철도건설, 중국교통건설, 인공위성 제조업체 중국위성, 고속철 제조업체 중국중차(CRRC), 컴퓨터 제조업체 중과서광이다.
MSCI는 해당 기업만 제외되며 자회사는 포함되지 않는다고 부연했다.
총 3000개 기업으로 구성된 MSCI IMI에서 이들 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0.3% 정도다.
해당 기업들은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군과 연관돼 있다고 지목, 미국인들의 투자를 금지한 곳이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12일 중국 인민해방군을 지원하는 중국 기업에 대한 미국인의 투자를 금지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인민군의 현대화를 돕고 있다고 미국 국방부가 판단한 31개 기업이 대상으로, 미국 기업이나 개인들이 이들 기업의 주식을 직접 보유하거나 펀드를 통해 간접 투자하는 것을 금지했다. 중국군과 관련이 있는 중국 기업에 대한 신규 투자를 금지했고 기존 투자자들에게는 내년 11월까지 주식을 처분하도록 했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이 군사, 정보, 다른 안보 장치의 개발과 현대화가 가능하도록 미국 자본을 점점 더 착취하고 있다”며 “이는 미국 본토와 해외의 미군을 직접 위협하게 만드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후 FTSE러셀과 S&P500, 다우존스, 인디시즈, 나스닥 등도 관련 기업을 주요 지수에서 제외했다.
미국 정부는 MSCI의 조치에 대해 환영의 뜻을 밝혔다. 존 울리엇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대변인은 “수년간 미국인들은 미국과 동맹국을 위협하는 중국 인민해방군을 지원하는 기업들에 알지도 못한 채 자금을 투자해 왔다”면서 “트럼프 행정부가 여기에 종지부를 찍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