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대미포조선은 지난 11월부터 전날까지 주가가 80.71%가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한국조선해양이 38.39%, 삼성중공업이 38.21%, 대우조선해양이 26.69% 올랐는데 이런 대형 조선사 수익률의 2배가 넘는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같은 조선주들의 강세는 최근 대규모 수주에 연이어 성공하고 있고 경기회복에 대한 예상으로 선박 발주가 늘어날 것이란 기대감 때문이다. 실제로 올해 조선 5가의 상선 신규 수주는 현재까지 151억 달러로 목표치인 267억 달러 대비 56%를 달성했는데 10월 이후로만 조선 4사는 54억 달러를 수주했다. 때문에 연말까지는 목표대비 70% 수준인 185억 달러 내외의 수주가 점쳐지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하락분을 감안할 때 선방하고 있다는 것이 관련 업계의 중론이다.
여기에는 유가상승과 환율하락이 힘을 보태고 있다. 10월 말부터 코로나19 백신에 따른 경제 재개 기대감에 유가는 미국 서부텍사스원유(WTI)는 46불로 최근 3개월간 25%가 올랐다. 반면 환율은 1090원 대로 최근 3개월 8.0% 하락하며 최적의 발주 타이밍이 만들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최근 조선주 중에서도 독보적인 랠리를 펼치고 있는 현대미포조선은 독보적인 중소형 조선사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회사의 지난해 말 기준 수주잔고는 3조9000억 원으로 약 1.3개월치 매출에 해당된다. 코로나19의 영향에도 불구하고 이 회사의 수주잔고는 연초 수준을 유지 중이다.
한영수 삼성증권 연구원은 “현대미포조선은 상장 대형조선사 중 유일하게 올해 1월부터 11월까지의 수주가 전년 동기 대비 늘었다”면서 “LPG선 건조 경험을 활용해 암모니아 운반선을 이미 인도한 바 있으며 최근에는 암모니아 추진선에 대해서도 선급 인증을 획득했는데 암모니아는 수소의 운반 수단 중 하나로 거론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일반적으로 실험적인 선박들은 개발 초기 단계에 초대형선 보다는 중소형 선박을 위주로 발주하는데 중소형 선박에 특화된 현대미포조선이 최초 수주 기회를 얻을 확률이 높은 것은 사실이다”면서도 “다만 친홖경 선박 이슈로만 과도한 프리미엄을 주는 것은 무리가 있고 현실적으로는 수주잔고 우려 완화로, 과거 대형사 대비 누렸던 프리미엄 수준이 회복되는 정도가 타당하다고 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