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쿼리인프라가 기존 주주를 대상으로 한 대규모 유상증자 청약 흥행에 성공했다.
맥쿼리인프라는 지난 14~15일 기존 주주들을 상대로 유상증자 청약을 받은 결과 모집금액보다 약 17% 더 많은 청약증거금(2860억 원)이 들어왔다고 16일 밝혔다. 청약률은 117.46%다. 단수주 1만5598주는 오는 17~18일 일반공모를 통해 모집한다.
기존 주주들의 청약 한도를 신주 배정물량의 두 배까지 열어두면서 초과청약 경쟁률이 높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회사 측은 “자본시장법상 펀드로 분류되는 투자회사는 상법상 인정되는 주주의 신주인수권이 없다”면서 “하지만 맥쿼리인프라는 7만여 명에 이르는 투자자의 이익을 최대한 보장하기 위해 펀드 이사회 결의를 통해 기존주주에게 신주인수권을 부여하고 일반상장회사에 적용되는 배정물량의 20%까지 초과 청약되는 한도를 투자회사는 적용받지 않는 점을 근거로 배정물량의 두 배까지 초과청약이 가능하도록 주주에게 청약 기회를 대폭 확대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청약에 참여한 주주는 시세(15일 종가 1만850원)보다 2.8% 저렴한 가격(1만500원)에 신주를 받는다. 현재 시세와 신주 발행가격이 큰 차이가 없어 증자 참여로 인한 시세 차익은 크지 않지만, 이번 유상증자에 참여한 주주는 올해 12월 말을 기준일로 하는 2020년 하반기 배당금(주당 360원)을 받을 수 있다.
맥쿼리인프라는 지난해 12월에 서울 동북선 경전철 사업(830억 원) 투자 약정 및 올해 9월에 부산 신항 제2 배후도로(1100억 원)투자를 결정했으며 이번 유상증자는 투자 재원 마련을 위해 추진됐다.
서범식 맥쿼리자산운용 대표는 “최근 맥쿼리인프라는 제2의 도약을 위해 신규투자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7만여 명의 투자자들의 기대를 바탕으로 꾸준히 성장하는 국내 대표 상장 인프라 펀드로 발전해 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