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디오북 유료 구독자 800%↑…월평균 7.4권 들었다"

입력 2020-12-14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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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가 독서 문화에도 영향을 미쳤다. 오디오북이 질적·양적 성장을 보였고 본격적인 대중화 단계에 진입하는 결과를 나타냈다. 어디서나 독서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독서 인구를 증가시켰다는 분석이다.

지식 콘텐츠 플랫폼 윌라는 14일 올해 오디오북 연말 결산과 함께 내년 트렌드 전망을 발표했다. 올해 연말결산 오디오북 인기 차트는 올 1월부터 11월 30일까지의 이용자 재생 시간을 합산해 산출했다.

윌라는 올해 오디오북 트렌드를 △영향력 △독서력 △매력 △강력 등 4가지의 힘(力) 키워드로 선정했다.

윌라는 올해 국내 오디오북 콘텐츠의 양적 증가와 윌라 이용률의 성장을 내세우며 '영향력'이 있었다고 봤다. 실제 전년 대비 오디오북 콘텐츠는 90.1%, 전체 회원 수는 약 394% 올랐다.

특히 유료 구독자 수는 800% 이상 큰 폭으로 성장했다. 월평균 회원 1명 당 재생시간은 작년 0.9시간에서 올해 2.3시간으로 2배 이상 늘었으며, 완독률은 전년 38.2%에서 올해 40.9%로 2.7% 증가했다.

오디오북은 사회적 영향력뿐 아니라 이용자 개인의 독서량 증가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확인됐다. 윌라 회원을 대상으로 독서 습관을 조사한 결과, 올해 월평균 종이책 독서량은 1.1권이었으나 오디오북은 월평균 7.4권으로 나타났다.

이용자의 독서량 증가는 일상생활 속 다양한 장소와 상황에서 독서가 가능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독서를 가장 많이 하는 장소를 묻는 문항에 대해 종이책은 집에서(49%), 교통편 이용 시(16%), 직장 및 학교(12%) 순으로 독서 장소가 '집'에 집중된 것에 반해 오디오북은 교통편 이용 시(32%), 집에서(23%), 운동 및 산책 (19%) 등 순위 비중이 비교적 고르게 분포됐다.

종이책으로 사랑받던 베스트셀러가 오디오북에서도 '강력'한 인기를 끌었다. 윌라 연말결산 오디오북 인기 차트에서 채사장의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1', 김수현의 '애쓰지 않고 편안하게',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죽음' 시리즈 등 종합 베스트셀러 1위를 기록한 3편의 작품이 높은 순위를 기록했다. 김진명의 '직지' 시리즈, 존 리 대표의 '존 리의 부자되기 습관' 등도 인기였다.

출간된 지 3년 이상 된 작품들도 '매력'적인 스테디셀러 역할을 했다. '시간을 파는 상점'(2012), '부의 추월차선'(2013), '미움 받을 용기'(2014), '나는 까칠하게 살기로 했다'(2016년) 등 출간 시기가 오래된 콘텐츠도 오디오북으로 재출시되며 제 2의 전성기를 맞이했다.

윌라는 내년 트렌드 키워드로 '소설'과 '주니어'를 꼽았다.

윌라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집콕족이 증가하고, 현실의 어려움을 달래주는 문학 작품이 올해 강세를 보인 만큼 내년에도 소설의 인기가 지속될 것"이라며 "오디오북 애용 연령도 온라인 학습을 주로 하며 스마트기기에 익숙해진 주니어 세대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윌라는 이러한 트렌드에 맞춰 히가시노 게이고의 첫 한국어 오디오북인 '교통경찰의 밤'과 김진명 대하소설 '고구려' 전편,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로 제작 예정인 류츠신의 '삼체' 시리즈, 신카이 마코토의 영화 원작 소설 '날씨의 아이' 등 소설과 다양한 주니어 도서 오디오북 제작을 늘려나가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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