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수록 집을 사기 어려워지는 현실 속에 이러한 세태를 풍자하는 각종 신조어가 등장하고 있다. 최근에는 부동산 가격 급등으로 '소득변화와 관계없이 거지와 다름없이 빈곤해진 무주택자'를 뜻하는 이 단어가 주목받고 있다. 하루아침에 부자가 된 벼락부자에 빗대 자조하는 의미를 가진 이 신조어는 무엇일까?
정답은 '벼락거지'다. 더는 월급만으로는 부동산을 사기 어려운 현실을 보여 준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이 6월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노동 소득으로 서울 아파트를 구매하는 데 걸리는 기간은 43년으로 나타났다. 현재 서울 아파트 중위가격과 연 최저임금을 기준으로 계산한 수치다.
이밖에 영혼까지 끌어모아 아파트를 산다는 '영끌'부터, 청약은 포기한다는 '청포족', 이번 생에 집 사기는 망했다는 '이생집망' 등 다양한 신조어가 나타나고 있다. 집값이 너무 올라 매매계약을 파기한 집주인에게 두 배의 위약금을 돌려받는 것을 일컫는 '배배테크'와 청약은 무슨 피를 주고 사야 한다를 뜻하는 '청무피사'라는 신조어도 등장했다.
정부의 강력 규제에도 부동산 가격은 떨어질 줄 모르고 계속 상승폭을 그리고 있다. 10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번 주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은 지난주(0.23%) 대비 0.04%포인트 높은 0.28%를 기록했다. 지난달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3억9118만 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달성했다.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 가격도 지난달 8억9027만 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다만 정부의 강력 규제로 서울의 상승세는 한풀 꺾인 기세다. 지난주 서울의 매매가격 변동률은 0.03%를 기록했다. 다만 풍선 효과로 지방에서 상승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최근 한 달간 전국에서 아파트값이 가장 많이 오른 지역은 경남 창원시 성산구로, 이 지역의 아파트값 상승률은 8.47%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