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이날 오전 미국 제약사 화이자-독일 바이오엔테크가 공동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을 가득 실은 트럭 행렬이 미시간주 포티지에 위치한 화이자 생산 공장을 떠났다. 첫 접종을 위한 백신 물량의 이송이 시작된 것이다.
총 3대의 트럭에는 18만4275개의 백신 용기가 담긴 189개 박스가 실렸다. 이날 오후 추가로 3900개의 백신 용기가 배송될 예정이고 39만 개 용기가 담긴 400개 박스는 14일 오후 공장을 출발, 15일 미국 전역에 도착할 전망이다.
화이자에 따르면 백신 용기 당 5회분 분량의 백신이 들어 있다. 트럭에는 위치와 온도 등을 확인하기 위한 센서도 부착돼 있다.
트럭은 직원들의 환호를 받으며 공장을 출발했다. 그랜드래피즈 제럴드포드국제공항에 도착한 백신들은 미국 최대 물류업체 페덱스의 화물기에 옮겨졌다. 백신은 수일 내 미 전역의 600개 지점에 순차적으로 도착, 의료 종사자를 시작으로 14일부터 백신 접종이 이뤄질 예정이다. 스티븐 한 미국 식품의약국(FDA) 국장은 “집단면역이 신속하게, 14일부터 시작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앞서 FDA가 11일 화이자 백신에 대한 긴급사용을 승인한 데 이어 하루 만에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자문기구 예방접종자문위원회(ACIP)가 화이자 코로나19 백신을 16세 이상 미국인들에게 접종하도록 권고했다. 로버트 레드필드 CDC 국장이 이날 자문위원회 권고를 받아들이면서 백신 접종을 위한 행정절차가 마무리됐다.
미국은 올해 백신 4000만 회분, 내년 1월과 2월 최대 8000만 회분을 배포할 계획이다.
미 백신 개발 프로젝트인 ‘워프 스피드’를 이끌고 있는 몬세프 슬라위 최고책임자는 이날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내년 1분기까지 1억 명이 면역력을 갖게 되길 희망한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