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국 씨티그룹은 홍수처럼 유입되는 글로벌 자금에 힙입어 위안화 환율이 내년 말까지 1달러당 6위안 아래로 떨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류리강 씨티그룹 중국 이코노미스트는 “내년 넘쳐나는 해외 자금은 위안화 표시 자산을 좇을 것”이라며 “다른 지역보다 훨씬 더 나은 수익을 가져다줄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위안화 강세를 점치는 곳은 씨티그룹뿐만이 아니다. 토스카펀드자산운용은 1년 안에 달러당 6위안대가 무너질 수 있다고 전망했으며, 골드만삭스는 위안화 환율이 1년 안에 6.3위안대까지 내려갈 수 있다고 예상했다. 만약 위안화 환율이 1달러당 5위안대를 기록할 경우 1993년 환율제도 개혁 이후 약 28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하게 된다.
전 세계 대부분 국가가 코로나19 사태 충격파로 맥을 못 추는 상황에서 중국은 거의 유일하게 ‘V자 반등’을 달성하고 있다. 중국은 코로나19 진원지로 가장 먼저 경제적 타격을 입었지만, 바이러스 통제에 성공해 차근차근 정상화 단계를 밟아가고 있다. 회복세도 눈에 띄게 빠른 상황이다. 중국은 코로나19 확산 초기인 1분기에는 1992년 이후 최악인 6.8%의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지만, 2분기에는 3.2%의 플러스(+) 성장으로 돌아섰다. 3분기 GDP도 전년 동기 대비 4.9% 증가를 기록했다. 현재 중국은 주요 20개국(G20) 국가 중에서 올해 유일하게 플러스 성장이 예상되고 있다.
문제는 이러한 위안화 강세 추세가 수출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이다. 이는 중국 경제의 핵심 동력으로 부상한 유행병 관련 수출품의 가격을 비싸게 만들어 성장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 아울러 지속적인 통화절상은 투기 자금을 유도, 자국 내 자산의 거품을 부채질하고 금융 위험을 발생시킬 수 있다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중국 인민은행이 중국을 떠나는 자금에 대한 규제를 더욱 완화하고 환율 약세를 유도해 내년도 위안화 환율 하락을 제한하려 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