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기업 간 거래 서비스(B2B) 및 인공지능ㆍ디지털혁신(AI/DX) 조직을 강화하는 조직 개편에 나섰다. 올해 3월 취임한 구현모 KT 대표의 첫 인사로 강국현 커스터머부문장, 박종욱 경영기획부문장을 사장으로 승진시켜 ‘공동경영’을 강화했다.
11일 KT는 사장 2명, 부사장 3명 등 임원을 승진시키는 내용의 2021년 정기 조직개편 및 임원 인사를 발표했다. KT는“ 이번 조직개편과 임원인사로 국내 대표 통신기업(Telco)에서 세계적 수준의 디지털 플랫폼기업(Digico)으로 변신을 본격화하겠다”고 밝혔다.
인사에서 강국현 커스터머부문장, 박종욱 경영기획부문장 2명의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했다. 강국현 신임 사장은 영업 및 마케팅 조직 통합에 따른 시너지를 이끌어 높은 평가를 받았다. 박종욱 신임 사장은 KT가 ABC(인공지능, 빅데이터, 클라우드) 기반의 디지털 플랫폼기업으로 변신하는 데 그룹 차원의 전략 수립과 투자를 주도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강국현, 박종욱 사장은 구현모 대표이사와 함께 사장단(총 3명)을 이루게 됐다. 구현모 대표이사 취임 이후 시작된 ‘공동경영’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KT는 “강국현 신임 사장은 고객 중심 경영 강화를 책임지고, 박종욱 사장은 ABC 기술을 기반으로 타사 기반의 디지털 플랫폼기업으로 변신하는데 중추적 역할을 맡는다”고 설명했다.
구현모 대표와 투톱 사장 체제를 이뤘던 박윤영 기업부문장(사장)은 물러났다. 이에 따라 엔터프라이즈부문(옛 기업부문)장은 IT 전문가인 신수정 부사장이 맡게 됐다. 신수정 부사장은 IT 부문장 및 KT 그룹 최고정보책임자(CIO)를 역임한 이력이 있다. KT가 B2B 고객에게 창의적인 디지털 혁신 방안을 제시하는데 주도적 역할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KT는 이번 인사에서 AI/DX융합사업 부문을 대폭 강화했다. 미디어플랫폼사업본부장이었던 송재호 전무를 AI/DX융합사업부문장 및 올 초 신설된 최고디지털혁신책임자(CDXO)로 선임했다.
이와 함께 AI/DX융합사업부문 산하에 KT랩스(KT Labs)를 새롭게 선보인다. KT랩스는 KT가 다양한 영역에서 새로운 사업을 추진하는 ‘개척자’ 역할을 한다. 또한 인공지능(AI) 분야에서 빠른 성장이 기대되는 AI컨택센터(AICC) 사업 활성화를 위해 AI/빅데이터사업본부 산하에 AICC사업담당을 신설했다.
미래가치 테스크포스(TF)는 ‘미래가치추진실’로 격상했다. CEO 직속조직인 미래가치추진실은 미래사업 추진의 가속화를 위해 그룹 차원에서 전략 수립과 투자를 맡는다.
ABC 사업의 체계적인 추진을 위해 김채희 상무가 KT그룹의 전략을 총괄하는 전략기획실장으로 중용됐다. 전 AI/빅데이터사업본부장이었던 김채희 상무는 KT AI 사업의 영역을 넓혔다는 평가를 받는다.
KT는 40대 젊은 인재와 여성 인재 중용에 힘을 줬다. 전체적인 임원 슬림화도 있었다. KT 임원 전체 수는 전년 대비 10% 이상 줄어든 87명이 됐다.
KT 신규 임원(상무) 20명 중 50%인 10명은 50세 미만이다. KT 전체 임원의 28.7%가 40대로 조직의 활력이 한층 커질 전망이다. 이번 임원인사의 최연소 임원인 최준기 상무(1974년생)는 상무보 2년 만에 임원으로 승진했다. 최준기 상무는 앞으로 AI/빅데이터사업본부장을 맡아 KT의 AI 및 빅데이터 사업을 주도한다.
전년 여성 임원 승진자가 1명에 불과했지만 이번에 3명의 여성이 새롭게 임원(상무)으로 선임됐다. 이로써 KT 여성 임원의 비율은 8.1%에서 10.3%(9명)로 두 자릿수가 됐다. 또한 김채희 상무가 전략기획실장, 옥경화 상무가 IT전략본부장, 이미희 상무가 클라우드/DX사업본부장을 맡는 등 여성 임원을 요직에 발탁했다.
KT는 “ABC 기반의 디지털 플랫폼기업으로 변신에 박차를 가하고자 한다”며 “고객과 시장의 눈높이에 맞는 근본적인 변화를 통해 젊고 새로운 KT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